[관전포인트] ‘GL 제도’ 도입 앞둔 ‘롯데온’…기본급 축소 구조 논란 잠재울까

직원 동의 절차 사실상 종용…성과급 변동성에 불만 고조

[팩트UP=이세라 기자] 롯데온이 이달 중 직원 동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GL(Growth Level)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온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제도의 핵심 쟁점은 기존 고정급 중심 보상 체계가 성과 연동 구조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기본급이 축소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이유로 내부 반발이 커지는 것에 대해 롯데온 입장에선 달가울 수만은 없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어떤 방식으로 반발을 잠재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포인트 하나…사실상 임금 구조 개편일까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GL 제도는 기존 월 급여 구조를 ‘기본급+성과 차등 상여’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기존에 월 100만원을 받던 직원은 90만원을 기본급으로 받고, 나머지 10만원은 성과에 따라 변동되는 상여로 전환된다. 해당 성과급은 평가 결과에 따라 월 12만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8만원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구조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사실상 고정 임금 축소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제도 도입을 위해 필요한 ‘근로자 동의 절차’가 충분한 자율성 아래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가산동 소재 한 노무사는 “현재 사측은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반복적인 설명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근로기준법 제94조에 따르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시 노조가 없을 경우 근로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온 내부에선 성과급 비중 확대가 곧 기본급 안정성 약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특히 경기 변동이나 평가 기준에 따라 월 소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직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 포인트 둘…동의 절차 ‘형식 vs 실질’ 논란 확산

 

롯데온에 따르면 GL 제도는 기존의 호봉·연공 중심 직급 체계를 폐지하고, 개인의 직무 전문성과 성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인사 시스템이다. 구성원은 GL1~GL6 등급으로 나뉘며 연차와 무관하게 성과와 역량이 승진 및 보상에 직접 반영된다.

 

여기에 직무 난이도와 중요도를 반영하는 JL(Job Level) 체계가 결합되면서 평가와 보상 기준이 더욱 세분화되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성과 중심 조직 문화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동의 과정이 사실상 ‘설명 및 설득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설명회가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과정 자체가 동의를 전제로 한 압박으로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자발적 합의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 유통군 내에서는 이미 지난해 8월 말 롯데백화점이 유사한 GL 제도를 도입한 바 있는데 당시 동의율은 95.3%에 달했지만 노동조합 측의 반발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성과 중심 인사제도는 글로벌 유통 기업들 사이에서도 확산되는 흐름지만 기본급 구조를 건드리는 방식은 직원 체감 반발이 클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한 노무사는 “GL 제도는 장기적으로 조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임금 불확실성에 대한 내부 신뢰 관리가 핵심 변수”라며 “동의 절차의 정당성과 투명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