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현대차, 중국시장 공략 위한 ′新전기차 프로젝트′ 가동했다고(?)

중국시장 뚫기 위한 전략 재정비…베이징현대에서 ′코드명 OE RE)′ 시작

[팩트UP=권소희 기자] 한때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까지 고려한 현대차가 전략을 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회사가 중국시장 공략 위한 ′新전기차 프로젝트′ 가동했다는 소문에 기인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문에 따라 진위 여부와 함께 현대차의 향후 행보에 주목을 하는 분위기다. 중국시장에서 고전한 만큼 어떤 돌파구를 마련했을지가 관심의 포인트다. <팩트UP>에서는 팩트를 확인했다. 

 

◆ ″전략 수정 통한 위기 극복 해법 찾는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新전기차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은 맞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기 위해 사업 철수보다는 전략 수정을 통한 위기 극복 해법을 찾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중국시장을 뚫기 위한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50%)와 베이징자동차(50%)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최근 중국 시장을 공략할 ′신전기차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코드명OE RE)′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등 자사 전기차 모델의 중국 공장 생산을 추진하다가 베이징차의 전기차 모델인 아크폭스를 중국 현지 공장에서 수탁 생산하기로 방향을 틀은 바 있다.


그러나 아크폭스 수탁생산을 위한 베이징차와의 최종 가격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자 현대차는 중국 현지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전기차 브랜드 개발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선택은 중국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차 위주로 라인업을 개편하는 전략 변화로 봐야 한다″면서 ″완성차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중국에서의 입지를 다시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

 

사실 베이징현대는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 2017년 연간 자동차 생산 능력을160만대까지 끌어 올렸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25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충칭공장을 약 3000억원에 매각하면서 몸집을 더 축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중국 현지 공장은 기존 5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이후 한때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현대차가 달라졌다. 그 이면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자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후 ′중국 전기차 시장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정의선 회장은 공식 스폰서 차량인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타고 대회장을 다녔는데 디자인과 주행 성능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번 ′OE RE 프로젝트′는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정 회장의 의중이 깔린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