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증권가에 코스닥상장사인 알파녹스[043100]가 지난 10월 발행한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두고, 회사 자원이 외부로 부당 이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정상적 거래를 통해 최대 주주와 사채권자가 공모, 회사 자원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전형적인 배임 행위를 자행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팩트UP>에서는 관련 문서와 여러 관계자들의 증언, 회계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비정상적 거래 구조’로 지적되는 핵심 정황을 추적했다. ◆ “현금 대신 정체불명 사업권(?)” 알파녹스(현 알파에이아이)는 CB 발행 목적을 ‘운영자금 조달’이라고 공시했다. 보통 기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발행하고 현금을 확보한다. 그러나 알파녹스는 CB 대가로 현금이 아닌 ‘사업권’을 받았다. 이 사업권은 2024년 개업한 웅촌곡천협동조합이 보유한 것이다. 웅촌곡천협동조합은 자본금 50만원, 설립자 박평순씨가 지분 100%를 가진 신생 법인이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해당 사업권의 실제 사업성·수익성은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CB 발행 당시 회사 내부에서도 ‘사업권의 실질적 가치를 파악하기 어려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CJ프레시웨이가 복지시설 납품 과정에서 ‘기부금 협약서’를 함께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복지 현장의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이른바 ‘기부금 영업’이 그것이다. 기부라는 이름으로 복지시설과의 관계를 맺고 그 대가로 납품 기회를 확보하는 구조다. 복지와 상생의 이름 아래 기부와 거래의 경계가 무너진 회색지대가 형성돼온 셈이다. ◆ “기부는 선의였을까, 거래였을까” CJ프레시웨이는 최근 3년간 전국 약 480곳의 복지시설에 총 135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회사에서는 이와 관련, 기부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며 납품 계약과는 별개로 진행돼 왔고 향후 모든 기부금 영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재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업계의 시각은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기자가 만난 한 중견 식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계약 이후 지역사회에 물품을 기부하는 경우는 있어도 계약 체결 단계에서 기부 협약이 포함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기부를 하지 않으면 납품이 어렵다는 말이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기부금이 납품 단가나 조건에 영향을 줄 경우 이는 공정
[팩트UP=설옥임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애경산업(주)과 SK케미칼(주), 그리고 각 법인의 대표이사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법원의 확정 판결로 의무화된 '시정명령 공표'를 제때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질은 '지연 이행'이라는 행정절차 위반을 넘어, 양사의 리더십 부재와 경영 시스템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 데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2018년 가습기살균제 제품 '홈클리닉 가습기메이트'의 허위·과장 표시 문제로 과징금과 함께 시정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한 뒤 무려 5년 이상 소송전으로 시간을 끌었고, 최종 판결 확정 이후에도 공표명령을 즉시 이행하지 않았다. SK케미칼은 약 7개월, 애경산업은 무려 1년 2개월을 더 미루다 뒤늦게 공표문을 게재했다. 공정위는 "법원의 확정 판결조차 지연 이행한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두 법인과 대표이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업의 준법경영이 '리스크 관리'의 영역이 아니라 여전히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애경산업의 채동석 부회장은 오랜 기간 오너 2세 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혀왔
[팩트UP=설옥임 기자] 재계 30위권 대기업에 속해 있는 SM그룹(회장 우오현)이 최근 방송사 인수 적법성 문제와 경영권 승계 논의, 그리고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 가능성 등 복합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진행된 UBC 울산방송 인수가 방송법상 제한 규정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그룹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 “대기업의 방송 진입 구조 재점검 필요” 재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SM그룹은 2018년 11월 5일, UBC 울산방송 지분 30%를 약 200억 원에 인수했다. 방송법은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지상파방송 지분 10% 이상을 직접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과 방송계 일각에서는 SM그룹이 인수 당시 계열사나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대기업의 방송 참여 방식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법률적으로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SM그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UBC 인수는 내부
[팩트UP=설옥임 기자] 국내 담배시장에서 오랜 기간 강자로 군림해온 한국필립모리스가 최근 인력 감축에 나서 업계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겉으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지만 내부에서는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왜 사람부터 줄이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같은 시기 본사는 수백억 원대의 로열티와 배당금을 챙겨간 것으로 확인돼 ‘한국 법인은 줄이고 본사는 챙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담배 팔아 번 돈 어디로 갔나” 유통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필립모리스 한국 법인인 한국필립모리스에서 연초(궐련) 부문 영업 인력 감축이 진행 중이다. 임원급에서부터 일반 직원까지 일부 부서에서 퇴사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며 퇴사자들에게는 3~6개월치 급여 상당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개인적 사유로 인한 퇴사일 뿐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러 부서에서 비슷한 시기에 퇴사가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해 본사에 지급한 상표권 사용료(로열티)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해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김건희 특검에서 조 부회장이 개인 비리를 덮으려 아이에스엠모빌리티(주)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개인 비리가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면서 부터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에서는 효성 계열사가 오아시스사모펀드를 통해 김건희 집사 A씨 관련 회사인 아이에스엠모빌리티에 2023년 35억원을 투자한 부분을 집중 수사 중이다. 그러면서 개인비리까지 살펴보자 그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개인 비리 덮으려 아이에스엠모빌리티에 투자(?)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조 부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로는 지난 2011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9층 건물을 차명법인을 이용해 매입했다는 의혹과 ㈜에이에스씨 주식 차명 보유 혐의 등 두 가지로 집약되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 논현동 건물 차명보유 의혹은 조 부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어메이징이라는 법인이 강남구 논현동 91-3 빌딩을 398억원에 매입해 4년 후인 2015년 하나은행에 535억원에 매도했다. 그런데 의혹은 어메이징이 건물을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한세그룹의 ‘새벽 조깅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사내 행사 논란을 넘어 기업 문화와 오너 철학, 그리고 세대 간 괴리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오랫동안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다. 조깅 프로그램 또한 ‘건강한 조직 문화’와 ‘직접적 교류’를 목적으로 도입됐다고 알려져 있다. ◆ “과거에도 반복된 ‘체력 중심’ 행사 논란”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한 직원들의 반응은 달랐다. 새벽 시간대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사실상 강제적 참여로 느껴졌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전문가들 역시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 회장의 철학은 과거에도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6년에는 저성과자 대상 ‘조깅 패널티’가 보도됐다. 2018년에는 채용 면접 과정에 새벽 달리기를 포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일부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은 ‘군대식 문화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는 김 회장의 개인적 경영 철학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있다. 김 회장은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소통과 체력을 통한 자기 관리’를 강조해왔지만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도미노피자가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고객감사제 명목으로 진행한 행사가 ‘꼼수 할인 쿠폰’ 논란에 휩싸이며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해서다. 이에 따라 자칫 불매운동까지 번질 수 있는 등 파장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를 대상으로 이번에 발생한 ‘꼼수 할인 쿠폰’ 논란의 핵심은 가맹점들이 할인 쿠폰을 받지 않기 위해 고의로 주문을 막아 놓고 정상가로 결제해야 하는 배달앱은 열어놓은 게 아닌냐는 의혹에서 출발하고 있다. ◆“신뢰 추락 초읽기” 도미노피자가 지난달부터 진행하기 시작한 이번 행사는 해킹 이슈로 도마 위에 올랐던 SK텔레콤이 고객 신뢰와 감사 차원에서 도미노피자와 함께 마련한 이벤트였다. 업계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SK텔레콤과 함께 고객감사제 명목으로 배달 50%, 포장 60%이 적용되는 할인 쿠폰을 대규모로 풀었다. 파격적인 할인 쿠폰이 풀리면서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와 앱에는 할인쿠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많게는 1만명 정도가 대기를 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소비자들은 도미노피자에 대한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실상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불만이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상장사에 대한 집중투표제 도입이 본격 논의되면서 재계 1위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1위 재벌그룹의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긴다면 다른 대기업들도 ‘경영권 방어’라는 큰 시류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정⸱재계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3남매 분화체계 아젠다로 급부상”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 숫자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3명의 이사를 선출한다면 주주는 1주당 3표를 행사할 수 있다. 한쪽으로 몰아줄 수도, 각각 1표씩 나눠줄 수도 있게 된다. 1주당 1표를 행사해 대주주의 뜻대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독단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소수 주주의 권리보호와 이사회를 통해 경영진을 감시하는 기능이 보완되는 것이다. 정치권을 비롯한 재계는 이러한 집중투표제 도입 이후 삼성그룹의 이재용‧이부진‧이서현으로 이어지는 3인 분화체계가 가장 큰 아젠다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중에서도 외부 주주 및 기관투자자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사회 구성 역시 사외이사 중심으로 꾸려져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팩트UP=설옥임 기자] 경기도에 소재를 두고 있는 A건설이 불법 로비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의 핵심은 설계용역 협력업체인 B건축사무소를 통해 골프, 유흥, 뇌물 등 로비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은 <팩트UP>의 위크 제보창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팩트UP>에 게재된 ‘[제보] A건설, 협력업체인 건축사무소 통해 로비자금 조성’에 따르면 A건설은 B건축사무소를 통해 각종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심의위원을 포섭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로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뒀던 전국구 건설사” A건설에서 20년간 근무했다는 C씨는 “A건설 오너는 B건축사무소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로비자금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설계 용역비를 최소 2배에서 3배 정도 과다계상 한 후 페이백 받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오너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고 남아 있은 후배들이 정정당당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보를 한다”며 “아무쪼록 오너의 불법행위를 취재하고 세상에 알려 더 이상 편법이 난무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 제보의 내용은 사실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