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JW중외그룹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오너 4세가 경영수업을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이경하 JW중외그룹 회장의 장남 이기환씨가 그 주인공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JW그룹 지주사인 JW홀딩스로 입사했으며 매일 출근 중이며 그의 이 같은 행보를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룹 전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팩트UP>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봤다.
◆ ″지난해 옮긴 과천사옥으로 매일 출근 중″
<팩트UP> 취재와 업계에 따르면 대학생으로 알려졌던 이기환씨가 JW홀딩스로 입사한 것은 맞다. 1997년생으로 올해 28세인 그는 현재 지난해 옮긴 과천사옥으로 매일 출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기환씨의 입사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이번 입사가 일반적인 취업이 아닌 경영수업의 일환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그 이면에는 그가 JW홀딩스는 물론 그룹에서 일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JW중외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경하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이중 이기환씨는 유일한 아들이다. 이에 따라 장자승계의 원칙에 따라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JW그룹은 일찌감치 승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으로 전임 회장인 이종호 명예회장의 경우 70세가 되기도 전에 지분증여 등의 승계절차를 마무리했고 부친인 이 회장은 1986년 24세의 나이에 입사했다″며 ″이기환씨보다 더 이른 시기에 경영수업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 ″JW홀딩스 지분 3.44% 확보…2대 주주로 등극″
반면 JW중외그룹에서는 이기환씨의 입사가 경영승계와 무관한 입사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가 최근부터 JW홀딩스 본사로 출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20대인 만큼 경영승계를 본격화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 경영승계의 일환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 근거로 꼽히고 있는 것은 이기환씨의 지분 매입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지분 매입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현재 이기환씨는 JW홀딩스 지분 3.44%를 확보했다. 이는 부친인 이경하 회장(28.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반면 작은아버지인 이동하(2.96%), 이정하(2.95%), 그리고 할머니인 홍임선(2.24%)과 고모인 이진하(2.96%)씨는 지분율이 3%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JW홀딩스의 2대 주주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기환씨가 아직 어떤 역할을 맡게 됐는 지는 정확하지 않다″며 ″하지만 JW홀딩스가 2007년 7월 JW중외제약로부터 투자사업부문과 해외 사업부문 등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지주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전체적으로 계열사를 들여다보면서 해외사업을 챙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경하 회장은 24세에 입사해 영업담당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전례가 있다″면서 ″이기환씨의 경우 아직 젊은 나이인 점을 고려해 사업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주사 근무를 택한 것으로 경영수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