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부동산시장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SK쉴더스 사옥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러한 소문이 돌면서 소문의 진위와 함께 매각가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SK쉴더스 삼성동 사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서는 삼성역과 현대자동차가 새로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바로 옆 블록인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역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는 커다란 입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는 점에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다. <팩트UP>에서는 부동산시장의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문의 진실을 찾아봤다.
◆ ″메리트가 큰 커다란 입지로 눈길″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SK쉴더스가 서울 삼성동 사옥을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은 맞다. SK쉴더스측은 이와 관련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사옥들을 통합하기 위해 사옥을 이전 검토 중에 있으며 그 과정에서 삼성동 사옥을 매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부동산시장의 반응이 궁금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108-9번지 SK쉴더스 사옥은 대지면적만 1551㎡에 이르는 등 메리트가 큰 매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SK쉴더스는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사용 중에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에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GTX가 들어서는 삼성역과 현대차GBC 바로 옆 블록에 이 건물이 있다는 사실에서다. 게다가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 잠심 MICE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시장에서 꼽는 메리트는 또 있다. SK쉴더스 사옥은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 현재 용적률 295%로 사용 중에 있지만 역세권재개발사업부지에 속하는 만큼 추후 종상향을 통해 재개발 경제이익을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해당 부지가 속한 삼성동은 지난해 11월 아파트만 빼고 토지거래 허가제가 해제된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 매입자는 건물을 구입할 때 보증금을 끼고 갭투자를 할 수 있어 그만큼 투자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매각가격 지목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SK쉴더스가 삼성동 사옥 매각을 결정한 이유로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자산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꼽힌다.
그 이면에는 SK쉴더스 대주주가 지난해 7월 SK스퀘어에서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로 변경됐다는 게 자리를 하고 있다.
그러면 만일 시장에서 해석하고 있는 대로 경영 효율화 차원의 자산 매각이라고 했을 때 매각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부동산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은 상황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이 매물에 대해 최근 시장 상황을 비췄을 때 크게 경쟁력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는 매각가격이 지목되고 있다. 해당 부지 공시지가는 3.3㎡당 1억1828만원이다. 그런데 매도호가는 공시지가의 두 배를 넘는 3.3㎡당 약 3억원이다. 결국 매각가액은 총 15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부동산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업계에 PF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유동성 축소에 시달리는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건물이 순조롭게 매각될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해당 부지의 매각가가 다소 높다는 평가가 강하다″며 ″결국 개발이익을 노리는 시행사들보다는 사옥 구매를 원하는 중견 또는 대기업들이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많은데 이들이 덥썩 매물을 매수할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