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한화그룹, 세대교체 바람 솔솔 분다고(?)

김동관 부회장 신진그룹 중용 암시 발언에 내부 ′술렁′

[팩트UP=이세라 기자] 한화그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세대교체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진그룹이 등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조직쇄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과연 오비그룹들이 물러나고 어떤 신진그룹들이 그 자리를 채울지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포인트 하나…리더십을 떠받치는 ′믿을맨′ 중용(?)

 

한화그룹이 재계 시선을 모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일부터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생명과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인선으로 2023년 그룹 임원 인사를 개시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 임원 인사를 개시하기 전 최근 그룹 핵심 경영진이 참석한 회의에서 언급한 발언이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비즈니스는 네트워크로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고 이로 인해 그룹 내에서 파장을 낳았다는 후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인맥에 기대지 말라′는 단순 주문을 넘어 임원 그룹의 세대교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외부 인사 수혈에 공들였던 김 부회장이 이들 신진그룹을 경영 전면에 전진 배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해석과 무관하지는 않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화그룹의 ′김동관 시대′ 개막이 머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룹 사업 재편과 중장기 전략 사업 추진을 책임지는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는 등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에서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 잡으면서 조직에 변화가 일고 있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최근 고위 임원진에게 타성에 기댄 업무 방식을 타파할 것을 주문했다″며 ″이에 따라 젊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 출신 인사들을 주요 포스트에 배치해 조직문화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포인트 둘…′김동관 시대′ 개막 같이 하는 인물은 누구

 

재계에서 시선을 모으고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김동관 시대′ 개막을 같이하는 신진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한화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화 전략부문 임원에 신규 선임된 인사 중 외부 출신 비중은 33%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전략부문은 김 부회장의 직할 조직이고 지원부문 임원의 경우 금춘수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100% 내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조금씩 조직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지원부문 임원이었던 금춘수 부회장이 지난 3월 29일 ㈜한화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 때부터 재계는 한화그룹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금 부회장의 포지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1978년 ㈜한화 글로벌부문 전신인 골든벨상사에 입사해 40년 넘게 한화그룹에 몸담았고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삼성그룹과의 방위산업·화학부문 빅딜을 주도하는 등 역사적 순간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특히 금 부회장은 2018년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동시에 오너가(家)를 지척에서 보필하고 한화 대표이사에 오르며 ′2인자′ 한때 해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금 부회장 퇴진 이후 조직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재계에서는 기조실과 인사실 조직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 김 부회장이 낙점하고 있는 ′그룹 젊은 피′의 면면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재계 일각에서 ′그룹 젊은 피′로 주목하고 있는 인물로는 기조실 격인 전략기획실의 전태원 실장, 손명수 인사전략실장, 그룹 외부 동향을 김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하는 문지훈 BR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략기획실과 북미 사업 컨트롤타워 격인 한화퓨처프루프 대표를 겸직하는 전태원 실장은 KDB산업은행, 모건스탠리PE 등에서 근무했던 이력과 함께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꼽힌다. 


삼성물산 인사부장을 역임한 손명수 인사전략실장은 컨설팅업체 왓슨와이엇월드와이드를 거친 이력을 가지고 있고 룹 외부 동향과 관련해 눈과 귀 역할을 맡고 있는 문지훈 실장은 국가정보원 출신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전태원실장과 손명수 실장, 문지훈 실장 듣 3인방은 한화그룹의 대표적 젊은 피로 꼽을 수 있다″면서 ″이밖에도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박승덕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대영 해외사업센터장 등이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