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재계 일각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그룹의 핵심 사업본부를 강남 신사옥으로 집결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다.

만일 이러한 소문이 사실일 경우 현대차그룹은 보다 본부 간 소통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이 소문의 진실과 함께 이러한 소문이 확산되게 된 배경에 대해 취재했다.
◆주력 부문 사업부서들도 대거 이동 예정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역 신사옥에 핵심 사업본부를 집결시키는 것은 맞다. 이에 따라 집결된 핵심 사업본부 간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빛을 발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분기 준공된 서울 역삼동 스케일타워(타이거318) 전체를 사옥으로 매입했다. 그러면서 당초 서울 삼성동 오토웨이 타워에 입주해 있던 국내사업본부만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계획을 수정했다. 스케일타워에 고객 경험 등 소비자 접점이 크고 사업 관리 성격이 짙은 주력 부문들도 대거 이동시키기로 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이동 시기를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나와 스케일타워로 집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사업본부로는 제네시스사업본부와 글로벌사업관리본부, 브랜드마케팅본부,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역삼동 스케일타워은 중간 집결지(?)
그러면 당초 재계에서 현대차그룹이 GBC가 지어지면 한꺼번에 이전시킬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는 달리 역삼동 스케일타워로 집결시키로 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본사와 핵심 사업본부와의 소통 강화가 주된 목적이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의 화성 남양연구소는 서울에서 1시간 넘는 거리에 교통도 불편해 본사와 R&D 관련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지적을 해소시키고 특히 지난해 말 국내사업과 아세안사업을 합쳐 아시아대권역본부를 신설한 가운데 글로벌사업 관리와 마케팅 등 측면에서 본부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숙제는 남아 있다. 양재 사옥이 당장 내년 초부터 여러 본부가 빠진 공간이 비게 되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여부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GBC가 지어지면 한꺼번에 이전할 전망이었이나 지지부진해지면서 강남역 신사옥을 중간 집결지로 삼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공간이 비어지는 양재 사옥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R&D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