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삼성전자, 존재감 커진 GPA실 사내 존재감이 커졌다고(?)

국내 재벌 총수들의 역할론 부각 상황에서 이뤄진 조직 승격 ′눈길′

[팩트UP=권소희 기자] 삼성전자 조직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소문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문의 핵심은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 조직 중 유일하게 규모를 키우며 존재감을 드러낸 곳은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실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회자되면서 GPA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곳의 역할과 위상, 주요 업무, 권한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팩트UP>에서는 삼성전자 GPA실에 대해 취재했다. 

 

◆ ″팀에서 실로 승격, 부사장은 사장으로″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달 29일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시키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두 번째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승진자 수 자체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법무와 대외협력 등 스태프 부문에서 부사장이 여럿 배출되는 등 조직을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GPA는 어떨까.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GPA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에서 해외법인 관리·현지 정부와의 소통 등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팀인 GPA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구성원들이 외교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사실 GPA는 지금까지 DX부문 경영지원실에 속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실로 승격되고 수장인 김원경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만큼 삼성전자 내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휘봉을 잡은 김 사장은 1967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과 조지타운대 법학석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공공정책학 석사를 수료한 뒤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한 외교통으로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원경 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GPA 팀장을 역임 중으로 북미총괄부문에 있던 시절에 대외협력팀 설립을 주도하고 미국 내 사회공헌사업부터 미국 정부와의 협상창구 역할을 수행했다″며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글로벌 대외협력 업무 지원 역량 강화 목적″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번 GPA가 승격된 배경으로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대외협력 업무 지원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실 GPA가 외부에 드러난 2017년만 해도 임원이 김원경 사장과 상무 2명까지 총 3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김 부장과 상무 3명으로 임원만 총 4명의 조직으로 규모가 커졌다.

 

처음에는 김 사장이 ESG경영을 총괄하는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센터장도 겸임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는 김수진 부사장에게 센터장 자리를 물려주고 GPA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말부터는 실급 조직으로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더욱 큰 권한과 역할이 맡겨진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GPA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총수가 해외 출장 갈 때 수행하며 현지 정⸱재계와 접촉 및 소통하는 일″이라며 ″김 사장은 이재용 회장의 해외 출장 시 항시 동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해외 업무 등을 전담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국내 재벌 총수들의 역할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직 승격이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국내 재벌 총수들의 역할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직 승격이란 점에서 그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