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포스코이앤씨, 국세청 세무조사설 ′솔솔′…최정우 회장 압박용(?)

6일 오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에서 송도 사옥에 예치 진행 후 관련 자료 확보

[팩트UP=권소희 기자] 포스코그룹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 포스코그룹의 계열사인 포스코인앤씨(전 포스코건설)에 대한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현재 최정우 포스코그룹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퇴진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3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버티기는 힘겨운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인앤씨 세무조사가 사실이라면 최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팩트UP>에서는 포스코인앤씨 세무조사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 맞을까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인앤씨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사실로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6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아직 구체적인 조사 착수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포스코그룹과 관련한 비리혐의를 포착하고 증거 확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와 세무당국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1국은 일반적인 조사를 맡고 있는 곳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인정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통상 5년마다 실시하는 일반적인 정기조사로 지난 2018년 2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현재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국세청에서 비자금 등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연루된 비리를 포착하고 계열사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 포스코홀딩스에 곧바로 이어진 세무조사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세무조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 세무조사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기 세무조사는 통상 보름전 쯤 통보를 하는데 이번 조사는 이런 과정 없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국세청이 송도 사옥을 방문했을 때 국세청 조사관이 도착한 뒤 법무실까지 나와 적극 대응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그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사로 볼 수 있다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 이번 세무조사를 정기 세무조사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는 또 다른 이유로는 이번 세무조사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 곧바로 이어진 조사라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주총 직전 이뤄진 포스코홀딩스 세무조사는 정기조사였지만 조사 기간이 애초 석 달에서 지난달까지 두 달이 연장돼 총 5개월간 이어졌다. 


그리고 이 기간 고강도 조사가 이뤄졌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돼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 새로운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업계에서는 최정우 회장의 교체설이 돌았다″면서 ″이런 가운데 포스코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예사롭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