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코스콤, 홍우선 대표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솔솔’

지난 2022년 2월 입주한 신사옥 두고 비자금 조성 의혹 불거져
건물 매입비용으로 1200억원 지출, 당시 건물시세는 890억원
전산실 이전 저가 작업이 업계 통례…코스콤은 더 많이 지급

[팩트UP=설옥임 기자] 홍우선 코스콤 대표(62)가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휘말렸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7일 <팩트UP>에 제보가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제보는 ‘A사 B대표가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의혹 고발’이라는 제목과 함께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과 증권시세정보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A사 B대표가 자신의 연임을 위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부정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건물, 시세보다 높게 매입(?)

 

8일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A사 B대표는 코스콤 홍우선 대표다. 홍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이 회사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코스콤의 지분구조를 보면 ▲한국거래소 76.62% ▲한국예탁결제원 4.34% ▲한국증권금융 3.64% ▲14개 증권사 13.4%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비자금 조성 의혹은 지난 2022년 2월 입주한 신사옥을 두고 제기됐다. 지난 1977년 ‘한국증권전산’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코스콤은 이후 40년 넘게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별관 등 여러 곳에 세 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2019년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별관(옛 현대증권빌딩,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4-4)을 1200억원대에 매입하고 지하 4층, 지상 15층(연면적 2만425㎡)의 신사옥으로 리모델링한 다음 2022년에 입주한 것이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코스콤은 본사 이전과 관련해 건물 매입비용으로 1200억원, 리모델링 비용으로 300억원, 전산실 이전비용으로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전산실 이전은 한국거래소의 지하에 설치되어 있던 전산장비를 신사옥 지상으로 이전한 것을 말한다. 


현재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건물시세가 당시 시세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산실 이전비용이 예산보다 많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전산실 이전비용, 정상가 책정금액보다 더 지출

 

우선 건물시세의 경우 당시 건물 시세는 890억원이었다. 본사 건물매매와 관련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자료를 확인해 결과 매도자 ㈜농협은행이 2019년(잔금일자 2019년 6월 25일) 1020억원에 매도한 것으로 신고되어 있다. 제보된 실제 거래대금으로 추정되는 890억원과 약 1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전산실 이전비용 사용 여부도 석연치 않다. 기업에서는 전산실 이전 작업을 시행할 때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저가에 작업을 수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스콤은 정상가로 책정된 예산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홍 대표가 연임을 위해 비자금을 만들어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2022년 임기가 만료되는 홍 대표는 연임을 목적으로 한국거래소 등에 대한 로비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거래처들도 새로운 대표자가 취임하면 거래관계를 새로이 정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상호 이익이 부합되어 비자금 조성에 협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홍우선 대표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건물매매를 중개한 자를 통해 실제 거래대금을 확인하고 횡령을 입증할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이에 대해 수사에 나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홍 대표의 사업처리를 물론 코스콤의 위상에도 큰 흠집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