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테마] 주식 리딩방은 어떻게 돈을 버나

추천 종목은 대부분 ‘소형주’……진짜 돈은 VIP 회원비에서 나온다

[팩트UP=이세라 기자] “무료로 종목 추천해 드립니다.” “AI가 선정한 급등주 공개.”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누구나 한 두 번쯤 스마트폰이나 유튜브·SNS 광고 등으로 접해본 문자다. 이 같은 문구를 보내는 주체는 일명 ‘리딩방’이다. 리딩방은 이러한 문구로 투자자를 모은 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무료방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무료방에서는 일부 종목이 상승하면 수익 사례 대대적 홍보하거나 손실 종목은 언급하지 않거나 빠르게 교체, 지속적으로 ‘VIP방’ 가입 유도 등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결국 무료방은 유료 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마케팅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추천 전에 이미 산다(?)”

 

<팩트UP>에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급증한 주식 리딩방 산업의 실체를 추적했다. 그 결과 상당수 운영자가 투자 수익보다 회원비와 정보 비대칭을 이용한 구조적 수익 모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딩방은 단순 투자 커뮤니티가 아니라 마케팅–회원 모집–종목 추천–수익 실현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사업 구조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실제 리딩방의 핵심 수익원은 유료 회원비다. 취재 결과 주요 리딩방의 가격 구조는 상품별로 3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있다. 예컨대 1개월 상품의 경우 30만~100만원, 3개월 상품의 경우 100만~300만원, 1년 상품의 경우 500만~1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회원 수가 수천 명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일례로 회원이 2000명일 경우 월 50만원만 잡아도 월 매출이 10억원에 달한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구조로 실제 일부 대형 리딩방 운영자는 연 매출 수십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취재 결과 리딩방이 주로 추천하는 종목에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코스닥 소형주이거나 거래량 적은 종목, 테마주 등이 그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가격을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사실 리딩방이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선매집 의혹이다. 이는 일부 리딩방에서 운영자가 특정 종목 매수, 리딩방에서 추천, 회원들이 매수, 주가 상승, 운영자 매도 등의 패턴이 발견된다는데 기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대형주는 수천억 자금이 필요하지만 소형주는 수십억으로도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데 리딩방 선매집 의혹이 사실일 경우 회원들의 매수 자체가 가격 상승 동력이 된다”며 “추천 전에 매수하고 이후 매도했을 경우 시장질서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수익률 광고의 함정 주의해야”


사실 리딩방 광고에서는 ‘수익률 300%’나 ‘3일 만에 80% 급등’ 등의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손실 난 종목은 설명이 없고 수익 난 종목만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체 추천 종목 기준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는다.


문제는 상당수 리딩방이 투자자문업 등록 없이 운영된다는 점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특정 종목 매매를 지속적으로 추천하거나 대가를 받고 투자 조언 제공할 경우 투자자문업 등록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지만 대부분 리딩방은 ‘투자 참고 정보일 뿐’이라는 문구로 책임을 회피하기 일쑤다. 금융당국 역시 온라인·해외 서버 기반 플랫폼을 모두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리딩방 산업 규모가 이미 수천억 원에서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개인 투자자 증가와 SNS 확산이 결합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졌기 때문인데 시장이 커질수록 투자자 피해 역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리딩방은 이제 단순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니라 막대한 돈이 움직이는 새로운 투자 산업이 됐다”면서 “문제는 그 구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인데 회원비로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과 투자 정보 제공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