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제약업계와 세무업계에서 서울유니온약품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계열사로 알려진 호성약품과 유메디칼도 포함됐다는 말이 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장에서는 단순 정기 세무조사를 넘어 계열사 간 내부거래, 지난해 불거진 불법 리베이트 사건, 오너 일가의 자금 흐름까지 들여다보는 특별 세무조사 성격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팩트UP>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설의 진상을 따라가 봤다.
◆ “리베이트 수사 이력까지…비자금 통로 여부 주목”
업계와 <팩트UP>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달부터 서울유니온약품 및 계열사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는 상당 부분 사실에 부합하고 있다.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조사보다 탈세, 비자금, 편법 승계, 특수관계자 거래 등 중대 사안을 주로 다루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세무조사 및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제약 유통업계 전반으로 국세청의 점검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정가에서는 지난 2019년 설립된 호성약품과 유메디칼이 최대주주인 안병광 회장 및 친인척과 연결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울유니온약품과 같은 영등포구 소재 건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유니온약품이 이들 회사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 규모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특수관계자 간 거래 적정성을 국세청이 들여다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세정가 한 관계자는 “동일 건물 입주, 오너 친인척 지배, 상당 규모 거래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국세청 입장에서는 거래 실질과 가격 적정성, 비용 처리 구조를 면밀히 볼 수밖에 없다”며 “조사4국이 들어갔다면 일반 정기조사 이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고 귀띔했다.
◆ “제약업계 파장 불가피…추징·사법리스크 확대 가능성”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지난해 불거진 리베이트 사건과의 연결성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식품의약범죄조사부는 지난해 8월 안병광 회장 등 8명을 배임수재·증재,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입찰방해,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세청이 단순 세무 이슈를 넘어 계열사들이 리베이트 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는지 혹은 우회 탈세 및 자금 은닉 통로로 악용됐는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장기화될 경우 서울유니온약품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법인세·부가세 등 대규모 추징금이 발생할 수 있고 특수관계자 거래가 문제 될 경우 추가적인 사법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형사 사건에서 드러난 자금 흐름과 세무조사는 별개이지만 상당 부분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며 “검찰 수사에서 확보된 자료나 공소사실이 있다면 국세청도 이를 참고해 세금 누락 여부를 검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 사건만으로도 영업 신뢰도에 타격이 있는데 세무조사까지 겹치면 거래처와 금융권 시선이 더 엄격해질 수 있다”면서 “오너 리스크가 기업 전반의 신용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