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재계 일각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서울 계동 사옥 15층에 집무공간을 마련했다는 얘기가 퍼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공간은 고 정주영 창업회장이 생전 사용하던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 단순 사무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영 효율성과 상징 메시지가 결합된 행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우연적 시점이 맞물린 확대 해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팩트UP>에서는 ‘계동 입성설’의 실체를 알아봤다.
◆ ‘현대가 적통성’과 리더십 계승 메시지(?)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최근 계동 사옥 15층에 업무 공간을 마련한 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서는 이는 개인 전용 집무실이라기보다는 경영진이 함께 사용하는 회의 및 업무 공간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이다.
사실 계동 사옥 15층은 과거 정주영 창업주가 지난 2001년 타계 직전까지 사용하던 집무실이 위치했던 곳이다. 이후 2000년 ‘왕자의 난’을 거치며 범현대가가 분리되면서 정몽구 회장은 양재동 사옥으로 거점을 옮겼고 해당 공간은 한동안 비어 있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2011년 현대건설 인수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이 계동 15층으로 복귀하면서 재계에서는 이를 ‘왕의 귀환’으로 해석한 바 있다”며 “범현대가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이 다시 품었다는 점과 맞물려 상징성이 부각됐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의 이번 공간 활용은 단순 업무 편의 차원을 넘어 ‘현대가 적통성’과 리더십 계승 메시지로 읽는 시각이 적지 않다”면서 “계동 15층은 단순 사무공간이 아니라 현대가 역사 그 자체로 정 회장이 이 공간을 활용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 메시지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 “강북 거점 필요성”…확대 해석 경계 시선도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강남(양재동) 중심의 업무 구조에서 벗어나 강북권 비즈니스 대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대기업들은 대외 협력, 정부 대응, 투자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 도심 내 복수 거점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계동 사옥 역시 접근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공간이라는 점에서 실무적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해당 공간을 개인 집무실로 상시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필요 시 회의나 업무를 위한 거점 개념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경영 효율성과 상징 메시지가 결합된 행보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올해가 정주영 창업주의 서거 25주기라는 점은 이번 행보에 의미를 더하는 요소로 꼽을 수 있다”면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2월 추모 행사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혁신을 이루셨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어 리더십 계승 메시지 실천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