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정보] 직장인 늘어나는 ‘스트레스성 이명’…현실 관리법

완치 집착보다 생활 루틴 조정이 현실적…아침에 긴장모드 피하고 점심시간 산책도 효과적

[팩트UP=정도현 기자] 서울의 한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밤마다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려 잠을 설치고 있다. 낮에는 업무에 집중하느라 잊고 지냈다. 하지만 퇴근 후 조용한 집에 들어오면 소리가 더 또렷해진다. 병원 검사에서 큰 이상은 없었지만 의사는 스트레스성 이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과로와 수면 부족, 불안감이 누적되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명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뇌가 소리를 과민하게 인식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삐― 소리 때문에 잠 못 자요”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명’은 외부 소리가 없는데도 귀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가 느껴지는 증상이다. 삐 소리, 매미 소리, 웅웅거림 등 형태도 다양하다. 특히 직장인들은 낮 동안 업무와 주변 소음에 묻혀 잘 느끼지 못하다가 밤이 되면 상대적으로 크게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몸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이때 청각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수면 부족과 피로가 겹치면 증상이 더 두드러진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실제 직장인들에게 흔한 이명 악화 요인은 비교적 명확하다. 전문가들은 이명 악화 요인으로 야근 뒤 증상 심화, 수면 시간이 줄어든 다음 날 악화, 이어폰 장시간 사용 후 귀 예민함 증가, 조용한 공간에서 소리 체감 확대, 업무 스트레스가 큰 날 증상 증가등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특히 장시간 컴퓨터 작업으로 목·어깨 근육이 굳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특별한 귀 질환이 없는 경우 이명을 없애야 한다는 강박보다 신경계 흥분을 낮추는 생활 관리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현실 관리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아침에는 긴장 모드 피하기’다. 기상 직후 메신저·뉴스를 바로 확인하면 스트레스 반응이 커질 수 있다. 대신 햇빛을 쬐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둘째, 업무 중에는 짧은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50분 집중 후 5분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방식이 권장된다. 턱에 힘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셋째, 점심시간 산책도 효과적이다. 식사 후 10분 정도 걷기만 해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어폰을 꽂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 짧은 산책이나 휴식이 낫다는 조언이다.

 

◆ 핵심은 ‘소리와 싸우지 않는 것’

 

넷째, 커피는 줄이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무조건 금지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차가 크다는 의견이 많다. 오전 1잔 정도로 줄여본 뒤 증상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오후 늦은 시간 카페인은 수면을 방해해 간접적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섯째, 밤에는 ‘무음’보다 약한 생활 소음이 필요하다. 이명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간은 잠들기 전이다. 주변이 조용해질수록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무조건 조용한 환경을 만들기보다 선풍기 소리, 빗소리, 백색소음 등 약한 배경음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모든 이명을 스트레스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한쪽 귀에서만 갑자기 발생한 이명, 청력 저하 동반, 어지럼증 동반, 맥박처럼 두근거리는 소리, 갑자기 소리가 매우 커진 경우 등과 같은 상이 있다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기준 진료과인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 성북구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사 B씨는 “핵심은 소리와 싸우지 않는 것”이라며 “스트레스성 이명의 경우 소리를 없애려는 집착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워 증상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사 C씨는 “결국 직장인 이명 관리의 핵심은 단순한데 충분한 수면, 긴장 완화, 규칙적 생활, 과도한 자극 줄이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몸의 경고음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