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테마] 말 안 하지만 다들 안다…‘올해 5가지 구조조정 신호’

‘평가 기준’ 갑자기 빡세지고 ‘조직 개편’ 잦아지면 적신호 깜빡깜빡

[팩트UP=이세라 기자] 올해 들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는 ‘공식 발표는 없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이다.


회사는 여전히 위기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의 전조 신호가 하나둘 감지되고 있다. 구조조정은 늘 예고 없이 발표되지만 신호는 항상 먼저 나타난다. <팩트UP>에서는 현장을 통해 5가지 구조조정 신호를 따라가 봤다.

 

◆ “갑자기 채용이 멈췄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는 신규 채용 중단이다. 겉으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인건비 통제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


공채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나 경력직 채용 공고 삭제, 퇴사자 발생에도 충원 없는 경우 구조조정 신호를 볼 수 있다. 특히 퇴사자가 나가도 팀 인원이 보충되지 않는다면 회사는 이미 인력 구조를 다시 짜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신호는 평가 기준이 갑자기 ‘빡세졌다’는 것이다. 직장인뜰 사이에는 ‘올해 전반적으로 평가가 엄격하다’는 말이 조직 전반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대평가 비중 확대나 하위 등급 비율 고정, 관리 대상 인력이라는 표현 등이 등장하면 단순한 성과 관리가 아니라 정리 명단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 구조조정은 항상 ‘저성과자 관리’라는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다.


세 번째 신호는 회의에서 비용이 유난히 많이 언급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성과·성장·확장이 화두였다면 요즘 회의에서는 이건 비용 대비 효과가 있나, 굳이 지금 해야 할까, 외주로 돌릴 수 없을까 등의 말이 늘어난다.


특히 인건비를 비용으로 직접 언급하기 시작하면 위험 신호로 인식하면 된다. 회사가 사람을 자산이 아니라 조정 가능한 숫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는 이융에서다.


네 번째 신호는 ‘조직 개편’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혁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조정의 전 단계인 경우가 많다.


당장 자르진 않지만 버티기 힘든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다. 일례로 부서 통합이나 팀 해체 후 재배치, 직무 명칭 변경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잉여 인력이 발생한다.


마지막 신호는 희망퇴직 이야기가 농담처럼 나온다는 것이다. 이 경우 아직 공지는 없지만 ▲요즘 희망퇴직 조건 괜찮다던데 ▲어디는 벌써 받았다더라 ▲우리도 언젠가는… 등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 단계까지 오면 이미 내부 시뮬레이션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공식 발표는 마지막 수순일 뿐이다.

 

◆ “발표가 아니라 분위기로 시작된다”

 

중요한 점은 하나다. 구조조정은 발표가 아니라 분위기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구조조정은 발표 순간에 시작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기업 인사 관계자는 “채용 중단이나 평가 강화, 비용 통제, 조직 개편 등 모든 과정은 자르기 전 준비 단계”라며 “회사에 오래 다닌 사람일수록 이 흐름을 본능적으로 알고 그래서 말하지 않아도 다들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기업 인사 고위 관계자는 “직장인이 지금 해야 할 현실적인 선택은 지금 회사의 산업 위치를 냉정하게 보고 자신의 직무가 대체 가능한 영역인지 점검하는 것”이라면서 “당장 이직이 아니더라도 시장 정보는 계속 확인할 경우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수도 있으나 준비 여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