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완성차업계 안팎에서 현대오토에버[307950]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근 유튜브, 인스타 등 각종 SNS에 회사를 알리는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등 SNS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각양각색의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과 SW 인재 영입 등이다. <팩트UP>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 ″재미있는 숏츠로 기업 홍보″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가 SNS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사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지난 4월 인스타 계정을 시작한 후 6월 토킹 캣 밈(Talking Cats Meme)을 활용 ′무슨 언어 하세요?′ 숏츠를 올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유튜브 조회수 약 180만 회, 인스타그램 좋아요 6만 개를 기록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현대오토에버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다들 비켜주세요 저 퇴근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현대오토에버 책임들이 등장해 영상을 촬영한 ′오토에버인들이 플러팅 하는 법′ 숏츠를 통해 색다르고 즐거운 영상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SW와 IT서비스 부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업계 안팎의 시선을 끄는 이유는 전형적인 B2B 기업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는 기업으로 꼽히는데 있다″면서 ″그럼에도 최근 홍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SNS에 등장한 라이징스타로 주목받고 있는데 국내 동종업계 인스타 계정 실적을 비교했을 때는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라면서 ″실제 인스타 계정을 시작한 후 3개월만에 21개 릴스 영상 누적 조회수가 1030만회를 넘어섰고 누적 좋아요 개수는 1만6000여 개, 댓글 숫자도 3903개에 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SNS에 등장한 라이징스타로 주목″
현대오토에버가 이처럼 SNS에 등장한 라이징스타로 주목을 받으면서 B2B 기업이 이같이 홍보에 적극적인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실 현대오토에버가 처음부터 SNS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처음 구내식당 내부 공사로 두 달간 외부 식당을 이용해야 했었는데 홍보팀이 지도를 만드는 회사로서 본사 인근 맛집 데이터를 추가해 보자는 이벤트를 제안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런데 임직원 반응뿐만 아니라 유튜브·인스타그램으로도 많은 댓글을 받아 기대보다 큰 성과를 내면서 SNS 영상 제작에 적극 나선 것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SNS에 적극적인 배경으로 회사 이미지 개선과 SW 인재 적극 영입을 지목하고 있다. 그 근거로 지난7월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출신 지두현 상무를 각각 보안총괄임원과 SW개발센터장으로 영입한 것을 꼽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우린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SW 기업′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그룹 전체에 전파하고 있다″며 ″현대오토에버는 이에 발맞춰 IT 인재 영입에 불을 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젊은 IT개발자들은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 하청기업, 권위적일 것 같은 기업 문화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이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이라면서 ″회사는 이에 먼저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선행키로 했고 그 방법이SNS 영상 제작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