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S&P 500 전인미답의 5000선 돌파 그 이후는(?)″

NH투자증권 ″느리지만 지속될 디스인플레이션과 2024년에도 주도 테마가 될 AI″

[NH투자증권=나정환 연구원] 지난주 한국 주식시장 마감 이후 2월 8일부터 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3일간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월치(22만7000건) 대비 감소한 21만8000건으로 발표되면서 고용 호조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축소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AI 관련 기업 주가의 강세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시현했고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5000포인트를 상회해 마감했다. 

 

◆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유지되는 모습″

 

미국의 양호한 고용 지표가 이어지면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축소됐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의 소비자물가 지수 계절 조정으로 12월 CPI 상승률은 기존 전월대비 +0.3%에서 +0.2%로 하향 조정됐다.


오는 13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 1월 CPI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대비 +2.9%로 예상되고 있어 전월치(+3.3%) 대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4분기 GDP도 양호하게 집계됐고 GDP Now의 ‘24년 1분기 GDP 전망치도 전분기비 +3.4%(SAAR)로 견조했다. 

 

 

서비스업 중심의 견조한 소비는 물가 재상승 우려 요인이나 경기 동행 지표가 양호하고 느리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는 점을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으로 판단된다.


설 연휴 기간 미국 내 AI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 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AI 관련 기업의 주가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8일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47.9% 급등했다. 이에 TSMC(+7.0%)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시현했다.


9일에는 OpenAI CEO 샘 알트만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GPU 등 AI 반도체가 부족하다며 이를 위해 5~7조 달러 규모의 조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동시에 클라우드 IT 서비스 기업인 클라우드 플레어도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19.5% 상승했다. AI 관련 호재성 뉴스로 반도체 장비 및 클라우드 기업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 ″국내 반도체 업종에 훈풍으로 작용″

 

설 연휴 이후 주요 이슈를 보면 미국 1월 소비자물가(2월 1일), 유로존 4분기 GDP 확정치(2월 14일), 미국 1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2월 15일), 미국 2월 필라델피아 연은 및 뉴욕주 제조업(2월 15일),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2월 15일) 등이 있다.


또한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2월 16일), 미국 2월 미시건 소비심리(2월 17일), 미국 휴장 - 대통령의날(2월 19일), 한국 금통위(2월 22일), MWC 2024(2월26일~29일)이 예정되어 있다.


투자전략의 경우 설 연휴 기간에 S&P500 지수가 5000포인트인 심리적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투자 심리는 위험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ARM과 클라우드 플레어의 실적 발표 이후 AI 모멘텀이 지속되는 모습은 국내 반도체(장비 및 클라우드) 업종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다. 


2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KOSPI 시장에서 4조4000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순매수세가 가장 강한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은행, 상사, 보험 업종 순이었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는 반도체 이외에도 저 PBR 관련주(자동차, 금융)에 우호적일 것이다. 현재 CNN 공포&탐욕 지수가 78P로 극단적 탐욕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조정 시 매수하는 관점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