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포스코, ′호화 해외 출장′ 수사…차기 회장 선출 변수될까(?)

이번 파문으로 사내이사 4명은 심각한 치명상 입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맞아 

[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경찰이 포스코홀딩스이사회의 ′호화 해외 출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재계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경찰의 수사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선출에 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문제의 해외 출장에 참석한 이사는 최정우 회장 등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7명 등 모두 12명인데 사내이사 중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탈락한 최 회장을 제외한 4명 모두가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는 상태라는데 기인하고 있다. 

 

◆ 포인트 하나… 외부 후보자에 유리한 구도 형성될까

 

이번 포스코홀딩스이사회의 ′호화 해외 출장′ 파문에 따른 첫 번째 관전포인트로는 경찰 수사로 외부 후보자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까에 대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로 꼽고 있는 것은 대학교수가 4명인 사외이사 7명 모두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배포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파문으로 사내이사 4명은 심각한 치명상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배임 혐의 외에 대학교수 출신 사외이사 4명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주인공으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지목되고 있다. 


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외이사 7명이 차기회장 선출을 주도하는 것도 공정성 등에서 부적절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라며 ″이에 따라 외부 후보자들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돼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 포인트 둘…권영수 전 부회장 등판할까(?)

 

두 번째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것은 권영수 전 부회장이 회장 선거에 등판할까 하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 내부 인사들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권 전 부회장이 더욱 주목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외부 인사가 포스코에 투입돼야 한다′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포스코는 심한 압박을 받아왔다. 정치권에서 이 같은 소문이 나돈 이유는 포스코그룹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 탓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인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입하고 있다는 찌라시가 돌아 김 전 실장이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한 적 있다. 이는 그만큼 말들이 무성했다는 방증이다.


그런가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단 한 차례도 동행하지 못하면서 사임설이 끊이지 않았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포스코 회장이 대통령 주요 행사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포스코 패싱′도 반복됐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아무도 반발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내놓는 것인데 1월 말~2월 초 ′최종 1인′을 확정하고도 추가 이사회를 열어 한 번 더 논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포스코에서 유례없이 깐깐하게 검증하는 만큼 조직 혁신을 강조하기에는 외부 인물이 적합하단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