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소파업계에 흥미로운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소파업계 1위 기업인 ′자코모(JAKOMO)′와 폭발적으로 성장한 ′에싸(ESSA)′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남매간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현재 자코모와 에싸는 모녀지간이다. 하지만 에싸가 자코모의 1위 자리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동일업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모녀지간의 경쟁에서 남매간의 경쟁구도로 바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인트 하나…에싸가 자코모 넘어설까
가구업계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형제기업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경쟁 구도였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소파업계에서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오너家 2세′가 지분 승계 작업 등을 염두해 개인회사를 보유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동일업종으로 독립해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설립한 에싸는 박유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소파기업이다. 설립 후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3년 만에 매출 850억원을 거두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위 기업인 ′자코모‘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가 업계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에싸를 설립하기 전 자코모에 몸을 담았다는 게 그것이다. 더욱이 1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기업의 오너가 다름 아닌 부친과 모친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자코모는 부부인 박재식 회장과 박경분 부회장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1986년 모태기업인 재경가구산업을 공동으로 창업했고 1989년에 재경가구산업법인을 설립했다. 따라서 자코모와 에싸는 ′모녀지간′인 셈이다.
주목을 끄는 또 다른 것은 자코모의 매출이다. 장녀인 박 대표가 이끄는 에싸가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달리 자코모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는 않다. 소파업계 1위지만 최근 주춤하며 지난해 매출은 968억9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7%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코모와 에싸의 지난해 매출을 단순 비교하면 120가량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이자 딸인 박유진 대표가 부모 기업을 넘어설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귀띔했다.
◆포인트 둘…남매간 경쟁구도 성사될까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는 장남인 박유신 자코모 사장의 행보다. 박 사장은 현재 자코모의 지휘봉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자코모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모기업인 재경가구산업의 지분 67.0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반면 박유진 대표는 상황이 다르다. 박 대표는 현재 개인회사 형태로 에싸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자코모 지분도 16.67%를 보유 중으로 박 사장보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자코모의 또 다른 대주주는 모친인 박경분 부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자코모 지분 73.33%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만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박 회장 부부가 이 지분을 장남인 박 사장에게 승계한다면 남매간 경쟁구도는 만들어지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만 보면 부모 기업인 자코모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박유진 대표가 박유신 사장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박 회장 부부가 보유 지분을 박 사장에게 넘겨준다면 ′에이스침대-시몬스′와 닮은꼴의 남매간 경쟁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