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원자재업종 ‘금·은 가격 상승세를 압도하는 광산주 랠리’

NH투자증권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투자매력 확대…귀금속 투자 비중 확대 의견 유지”

[NH투자증권=황병진 연구원] 지난주 온스당 3800달러까지 돌파한 금(Gold) 가격이 거듭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하반기 동안은 가격도 35달러, 40달러에 이어 45달러선까지 탈환해 14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연준)의 ‘단기적으로 노동 시장 위험은 하방,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발언으로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에의 투자 자금 유입세도 가속화됐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종료(2023년 9월) 이후 통화정책 ‘완화(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편승해온 귀금속 섹터의 강세 랠리는 2026년까지도 유효할 전망이다.


향후 12개월 귀금속 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45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 동 기간은 가격은 4분기 원자재 전망, ‘똑같은 내러티브(에너지보다 금속)’에서 제시한 50달러(사상 최고치) 목표를 유지한다.

 

◆ “금광과 은광 ETF 랠리 지속 전망”

 

연초 이후 금과 은 가격이 40~50%대로 상승하는 동안 미 증시에 상장된 금광(Gold Miners)과 은광(Silver Miners) ETF 성과는 +100%를 초과했다.


금·은 가격에 직접 연동되는 SPDR Gold Trust(GLD)와 iShares Silver Trust(SLV) 대비 VanEck Gold Miners ETF(GDX), Global X Silver Miners ETF(SIL) 등 주식형 ETF들의 성과는 포트폴리오 내 기업들의 실적과도 연동되기 때문이다.

 

 

9월 FOMC부터 재개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예방적 차원, 즉 보험성 금리 인하로 인식돼 GLD와 SLV보다 GDX와 SIL의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하 귀금속 가격 상승세가 판매 가격(P)을 높이는 가운데 긍정적인 주식 투자 심리는 견조한 수요(Q)를 방증, 동 기간 광산기업들의 채굴 마진(OP Margin)을 확대한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Everything Rally’ 여건이 지속되는 한 금·은 가격 상승세를 압도하는 금광과 은광 ETF 랠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금광과 은광 기업들의 채굴 마진은 귀금속 가격과 생산비용(AISC: All-In Sustainable Cost) 간 차이로 가늠된다. 귀금속 가격 상승이 판매 가격(P)을 높이는 기업이익 면에서의 호재이나 생산비용이 상승하면 동 기간 채굴 마진이 훼손되기도 한다.


통상 생산비용은 채굴량/자본지출(CAPEX)와 인건비, 에너지(특히 석유), 환율 등의 영향을 받는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귀금속 ETP 대비 금광과 은광 ETF 상대성과가 악화될 수도 있다.
결국 금과 은 가격 성과를 압도하는 금광과 은광 ETF 랠리는 광산기업들의 생산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 가능한 경기 여건, 즉 소비자물가지수가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상회할 때 실현된다.

 

◆ “금, 은 등 귀금속 가격 강세 전망 유효”

 

한편 귀금속 ETP 대비 높은 광산 ETF의 레버리지 효과는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의미한다. 현재 금 가격과 금광 AISC를 온스당 각각 3500달러와 2500달러로 가정, 금 가격의 100달러 상승은 금 ETP에서 +2.86% 성과를 더한다.


동 기간 채굴 마진은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확대, 10% 증가해 금광기업 주식의 레버리지 효과를 높인다.


반대로 금 가격이 100달러 하락 시 금광 주가는 금 ETP보다 하락 폭이 증폭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의 강세 전망이 유효하다.


현재와 같이 레버리지 기대감(귀금속 가격 상승+기업이익 확대)이 큰 국면에서는 귀금속 ETP(GLD, SLV 등)뿐만 아니라 광산 ETF(각각 GDX, SIL) 투자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