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의 최대주주인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털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경영권 매각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M&A 시장에 재등장한 ′여기어때′가 연내 거래를 일궈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VC캐피탈은 여기어때를 사들인 것은 지난 2019년 9월이다. 당시 CVC캐피탈은 심명섭 창업자와 JKL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이들의 보유 지분 총 76%를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고 지금은 총 추가투자 등을 통해 8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포인트 하나… 연내 매각 이뤄질까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최근 여행업에 관심이 있는 타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목표는 연내 여기어때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CVC캐피털이 기대하는 몸값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난다면 이르면 하반기 내 늦어도 연내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이 평가를 받고 있는 여기어때의 밸류에이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보복 소비 등 여행·관광 수요가 늘면서 이 회사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여기어때도 실적으로 업계의 이 같은 실적을 증명하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82억원″이라며 ″관련 업종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상반기보다 7~8월이 포함된 하반기에 더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어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익성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가능하다″면서 ″결국 CVC캐피탈이 여기어때의 곳간을 넉넉히 채운 만큼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 포인트 둘…매각금액 1조 넘을까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 측이 기대하는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3240억원)에서 15억 달러(약 1조9860억원)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CVC캐피탈이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이처럼 추산하고 있는 것은 그만한 근거가 있어서다. 예컨대 여기어때가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게 그것이다.
CVC캐피털은 지난 2019년 9월 여기어때 기업가치를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며 심명섭 여기어때 창업자와 JKL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 76%를 인수했고 현재는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81%로 늘린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분석가는 ″CVC캐피털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여기어때는 경영 효율화와 플랫폼 역량 강화, 사업 확장 등에 집중했고 그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업계 일갂에서는 1조원을 웃도는 매각가는 다소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회사가 호실적 기록으로 투자가치를 높이고 있는 만큼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