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연임 완주 가능성↑ …악재는 없을까

3개월만 버티면 불명예스러운 중도 퇴진 없이 후임자에 바통 터치 가능할 듯

[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재계의 시선이 포스코그룹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최 회장의 ′완주′ 여부다. 

 

지난 2018년 7월 27일 비 엔지니어 출신 처음으로 포스코그룹 9대 회장에 취임한데 이어 2021년 연임에도 성공했던 그가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연임 후 임기를 채운 첫 포스코 회장′ 타이틀 확보에 성공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인 셈이다. 

 

◆포인트 하나… ′연임 후 임기를 채운 첫 포스코 회장′ 타이틀 거머쥘까

 

재계에서 바라보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최 회장이 ′연임 후 임기를 채운 첫 포스코 회장′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재계의 견해는 ′타이틀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 배경에는 차기 회장 선출 스케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시점에서의 회장 교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지목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관계로 최 회장의 완주는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오는 11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앞으로 4개월 정도만 버티면 임기까지 회장직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회장 선출 작업 일정을 보면 큰 악재가 없는 한 무사히 항해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출은 총 6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절차로 이뤄져 있다″면서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연말 이전부터 일찌감치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 구성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때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3개월 남짓″이라면서 ″최 회장으로서는 이 3개월만 잘 버티면 불명예스러운 중도 퇴진 없이 순리에 따라 후임자에 자리를 넘겨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인트 둘…포스코 사상 ′두 번째 연임′이 가능할까

 

현재 최 회장은 5년 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선포했고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자본시장에서도 기업가치 상승으로 주목 받는 기업 중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지난 5년간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궁극적인 목적인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개선하는 한편 지주사 체제 전환 등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그가 이를 기반으로 재차 연임을 이룰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재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은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부와 보이지 않는 ′불화설′로 인해 내년 임기 만료 후 연임은 불가능하나 불명예 퇴진은 겪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 회장의 ′완주′가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현 정권도 최 회장에 대해 압박이라는 무리수를 두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시점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설령 의도가 있다고 한들 포스코 경영진을 손보는 무리수를 둘 이유는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재계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인 KT의 경우 올해 초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이권 카르텔이라는 공격을 받으면서 큰 파장이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재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KT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포스코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