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SK네트웍스가 자회사인 SK매직의 대표와 주요 경영진을 전격 교체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후계구도 변동에 맞추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회자되고 있다.
예컨대 소문의 핵심은 최신원 전 회장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장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고 있으며 최 사장의 최측근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고 있다는 것이다. <팩트UP>에서는 이 소문의 사실을 확인했다.
◆최성환 사장 최측근들 속속 요직 등극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SK네트웍스에서 큰 변동이 일어났다. 사업총괄을 사장으로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 취임한 것이다. 1981년생인 최성환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각가지 관측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설득력을 얻은 것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계열사 경영진을 최 사장의 최측근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 같은 관측은 현실로 드러났다. 최근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매직의 대표와 주요 경영진을 전격 교체했다. 윤요섭 대표와 이영길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이 경질됐다. 이들이 경질된 주된 이유는 실적 악화와 매각 실패 등이었다.
반면 이들이 물러난 자리에 김완성 SK머티리얼즈 BM혁신센터장과 정한종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이 들어왔다. 아울러 사업지원담당도 손명진 SK네트웍스 사업지원담당으로 교체됐다. 이들은 내부에서 최 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다.
◆윤요섭 대표 발목 잡은 ‘실적부진’
SK매직에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서 처음 업계 안팎에서는 의아한 반응이 나왔다. 무엇보다 윤요섭 대표 경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반응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말 ‘재무통’으로 알려진 윤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SK매직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던 탓이다. 하지만 실적은 부진했고 결국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 제고의 일환으로 SK매직의 매각을 추진했다.
그럼에도 SK매직은 수익성 악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이 때문에 SK매직이 오래 전부터 추진했던 기업공개도 사실상 중단됐다. 실적 부진이 윤 대표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업계의 시각도 다르지는 않다. 주요 경영진을 일제히 교체한 것을 두고 경영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K네트웍스가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계열사 경영진을 최 사장의 최측근으로 교체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면서 “아마 새 경영진 선임에 최 사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