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전기 전자 ′관세 완화 안도감 vs 수요 불확실성′

하나증권 ″수요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단기 실적에 집중한 투자전략 유지″

[하나증권=김록호 연구원] 코스피는 개인이 2주 연속 순매도, 기관이 5주 연속 순매수, 외국인이 6주 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0.5% 상승했다. 전기전자 대형주는 3종목 모두 하락 마감하며 지수대비 부진했다.


LG전자[066570]의 주가 하락 폭은 1.4%로 가장 작았는데 관세 영향권에서도 무난한 2분기 가이던스와 PBR이 0.6배까지 하락해 있어 하방은 견고하다는 판단이다. LG이노텍[011070] 주가는 2.3% 하락했는데 기판소재와 전장부품의 선방으로 2분기 가이던스가 양호하게 제시되었다. LG이노텍 역시 주가는 많이 하락해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판단한다.


삼성전기[009150] 주가 하락 폭이 큰 편이었는데 컨센서스 하회 우려 속에서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하회했고 패키지솔루션의 수익성이 예상 대비 저조해 연간 실적이 소폭 하향 조정된 것이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판단된다.

 

◆ ″글로벌 테크 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양호″

 

코스닥은 기관이 3주 연속 순매도, 개인이 3주 연속 순매수, 외국인이 2주 연속 순매수한 가운데 1.1% 하락했다. 하나증권 커버리지 중소형주도 서울반도체[046890]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대덕전자[353200], 해성디에스[195870], 비에이치[090460]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모두 컨센서스 대비 부진했다.


메모리향 패키지기판의 수요 감소로 인해 대덕전자는 비메모리 적자를 상쇄하지 못했고, 해성디에스는 패키지기판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비에이치는 모바일용 단가 압박과 IT용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간 실적이 하향되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보기 어려워졌다.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전망하지만, 눈높이 자체가 낮아졌고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 반등 폭이 크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한다.


글로벌 테크 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양호했다.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이던스의 온도 차로 인해 개별 종목 별로 하락 폭이 큰 업체들도 일부 있었다. 지난 주에 이어 관세 관련 안도감 속에 글로벌 지수 및 테크 업체들의 주가는 양호한 편이었다.


애플 주가는 1.9% 하락했는데 양호한 실적 기록했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며 주가가 부진했다. 가이던스에는 관세 관련 비용을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Xiaomi 주가는 관세 관련 완화 분위기 속에 11.3% 상승해 2주 연속 10% 이상의 상승 폭을 시현했다.


Electrolux의 주가 하락 폭이 컸는데 실적 발표에서 향후 관세로 인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Murata의 주가도 부진했는데 실적 발표에서 보수적인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가 소폭 만회하며 마무리되었다.


하반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관세 관련 부담도 상존하고 있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 ″삼성전기 전기전자 내 최선호주 지속 추천″

 

글로벌 증시는 관세 관련 안도감 속에 전반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나왔다. IT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미중 관세 부과가 기존 대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관세 관련한 수요 불확실성 또는 관세 관련 비용 반영으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최악은 지나갔다라는 안도감도 있지만 아직 반도체 등등 관세 관련해서 여전히 불확실성은 상존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지수 및 종목들이 관세 관련 영향을 주가에 선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상반기 관세 부과 이전에 물동량이 많아지는 상황 때문에 하반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가중되었다. 각각의 업체들이 관세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금은 불확실한 하반기를 걱정하기보다 가시성 높은 영역 및 단기 실적이 양호한 업체들에 대한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삼성전기는 전기전자 내 최선호주로 지속 추천한다. 2025년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지만 주력 사업부인 MLCC는 기존 예상보다 수익성이 양호하다. 이는 AI 중심의 서버/데이터센터와 전장향 견조한 수요로 인한 믹스 개선 때문이다. 패키지 부문의 수익성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2025년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긴 했지만 주력 사업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LG전자는 PBR 0.6배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고 2분기는 관세 영향권에서도 무난한 가이던스가 공유되었다. VS 및 ES 부문의 실적 선방을 감안하면 펀더멘털 대비 주가는 분명히 과락 구간이라 보여진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인 만큼 변동성 높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지수를 하회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우려 대비 견조한 수준이라 보여진다.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하락해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지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부담은 없다는 판단이다.

 

◆ ″패키지기판 업체,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패키지기판 업체들의 양호했던 주가가 전부 반납되었다. 2025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실적 회복의 원년이라는 전망이 무색해졌다. 메모리 관련 업종이 수급적으로 안정화되어 있지만 공급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패키지기판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어 중장기 접근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대덕전자는 AI용 기판 공급으로 실적 증가의 발판을 마련했고 해성디에스는 차량용 리드프레임의 바닥 통과와 DDR5용 패키지기판 승인으로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