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신한은행에서 또다시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발각된 신한은행 직원은 무려 2년 넘게 횡령을 벌였다가 이제서야 적발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신한은행의 내부통제에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한 직원의 횡령 사실을 내부적으로 우연히 인지했다. 이후 내부 감사를 진행했는데 문제의 직원인 A씨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서울 압구정역금융센터 등에서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관련 업무를 맡으며 횡령을 이어 왔다.
◆ ″못 믿겠다 신한은행 내 돈 다 뺄까?″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A씨가 담당한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업무는 수출입 기업이 대금을 받고 지급하는 등 무역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금융 계좌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환전하기도 하는데 그는 이를 이용해 수출입 기업 고객의 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내부 감사를 통해 현재까지 적발된 A씨의 횡령 금액은 무려 17억원 가량이다. 더 많은 것이라는 내부 직원들의 ′카더라 관측′을 제외하고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A씨는 돈을 뺏다가 일부를 다시 넣는 식으로 내부 감시망을 교묘히 피했고 현재 그는 잠적한 상태다. 은행에서는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잡아서 책임을 물일만큼의 확실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이와 관련 ″현재 내부 조사를 철저히 진행하는 중이고 정확한 횡령 금액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상시 감시 모니터링 중에 발견했다는 태도와 현재 해당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 임직원 '내부통제' 강조는 공염불?
문제는 신한은행이 지난 2월에도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9억9,800만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만 두 번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앞서 지난 2월 신한은행은 외부인이 저지른 19억9,800만 원 규모 사기에 관한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2월에 발생한 금융사고는 외부인이 명의를 도용해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벌인 사기에 관한 것″이라며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과 은행이 함께 손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에서는 금융사고가 있었다. 무려 13억4,000만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가 일어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말로는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신한은행의 잇따른 금융사고를 보면 허술한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며 ″불안한 고객들을 위해 한시라도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보안 감사 시스템도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서는 이번 신한은행의 고질적인 금융 비리 사건과 반복되는 직원 횡령 건에 대해 은행 주 고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비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비난 목소리의 주 내용은 ′신한은행은 이제 믿을 수가 없다′′, ′은행 돈 다 빼야 하나?′,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 ′언제까지 뒤통수를 치려는 직원들을 믿고 돈을 맡기겠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