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조선업 ′트럼프가 노리는 그린란드 쇄빙선 수주 가능성은(?)′

SK증권 ″신조선가지수는 188.39pt(+0.70pt), 중고선가지수는 174.15pt(-) 기록″

[SK증권=한승한 연구원] 트럼프는 지난 2019년 8월에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한 적 있으며 작년 12월 새로운 주덴마크 미국대사를 임명하면서 ‘국가안보와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와 지배가 필요하다’라고 공개적으로 의지를 밝혔다.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항로는 경제적⸱군사적⸱지정학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며 해당 포인트들이 상호연계적으로 작용하는 곳이다.

 

◆ ″최선호주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군사적⸱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 북서부 툴레 공군기지에서 북미방공사령부(NORAD)를 통해 ICBM을 포함한 중국과 미국의 미사일 추적을 위한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통한 북극해 진출을 차단할 수 있으며 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 등의 배치를 통해 NATO와 함께 대서양-유럽 방어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북극 자원 확 측면에서 보면 그린란드의 추정 희토류 매장량은 약 150만 톤이다. 또한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해에는 전 세계 미발견 석유의 약 13%로 전 세계 미발견 천연가스의 약 30%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아시아-유럽 운항거리를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 대비 약 30%, 일 수 기준으로는 약 10일 단축 가능하다.


이에 더해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해 빙하 감소 추세에 따라 연중 운항 일수 확대가 전망되나 LNG 수출 중 유럽 지역 비중이 압도적인 미국 입장에서 크게 도움되는 포인트는 아니다(미국-유럽은 대서양 직항으로, 북극해 항로는 오히려 비효율적).


하지만 미국(걸프만)-아시아 항로에서 거리 및 시간, 운하 통행료와 운임 절감에는 도움이 된다. 현재 파마나운하를 통과하는 LNG선의 평균 운하 통행료는 약 30~50만 달러 수준이다.


또한 미국이 북서항로를 통제하게 된다면 러시아의 북동항로(NSR) 통행료(쇄빙 서비스 포함)와 같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다만 쇄빙선 보유와 인프라 구축 등 선제적 투자 필요하다.

 

◆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수혜 가능성 높다″

 

미국이 북서항로(NWP)를 통제하더라도 단기 내 글로벌 선주 및 선사들의 쇄빙LNG선(Arc7)을 포함한 쇄빙등급 선박 발주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쇄빙등급 선박은 일반 선박 대비 약 30~50% 비싸기 때문에 쇄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현실적이며 또한 연중 운항 가능 일수가 확대되어야 실질적인 운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와 달리 러시아가 쇄빙LNG선을 발주하는 이유는 러시아의 북극항로(NSR)는 연중 상시 운영하는 상업 루트이기 때문이다. 쇄빙 서비스만으로는 모든 LNG선 운반을 지원하기 어려워 자체 쇄빙 기능을 보유한 LNG선이 필요. 항로 상태와 쇄빙선 및 항만 인프라 등 운항 조건 차이가 큰 두 항로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제한적이다.


미국이 북서항로(NWP)를 통제하려면 쇄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쇄빙선 보유가 선제 조건이다. 하지만 미국은 조선업 쇠퇴 및 역량 부족으로 단기 내 쇄빙선 건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존스법(Jones Act)’이 개정 혹은 예외조항(‘국가 안보 예외’ 및 ‘미국 내 건조 불가능 선박 예외’)이 발효되지 않는 이상 한국 조선소에게 발주는 불가능하다.


존스법 개정 혹은 예외 조항 발효를 가정해도 미국이 한국 조선소로 쇄빙선을 발주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작년 7월 쇄빙선 설계기술을 보유한 핀란드와 쇄빙선 건조 경험을 보유한 캐나다와 함께 ‘쇄빙선 건조 협력(ICE: Icebreaker Collaboration Efforts)’ 협정을 맺은 바 있기 때문에 외국 조선소를 이용할 의지가 약해 보인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통제와 쇄빙선&항만 인프라 구축, 그리고 운항가능 일 수 확대를 통해 북서항로(NWP)를 충분한 상업적 루트로 개발한다면 글로벌 선주들의 쇄빙등급 선박 발주 수요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쇄빙LNG선(Arc7) 건조 경험이 있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과 쇄빙유조선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함께 쇄빙LNG선 및 쇄빙셔틀탱커 건조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던(러시아 국제 제재 이후 중단) 삼성중공업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