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황성현 연구원] 트럼프 2.0 시대 개막으로 미국 석유, 가스 산업의 지형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석유, 가스 시추 확대로 미국의 에너지 수출 증가가 기대되나 기존 메이저업체들의 경영전략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 ″석유 제품 가격 하락유가 비해 더딜 것″
현재 미국 정유사의 정제설비는 과거에 건설된 설비들로 중동, 베네수엘라산 등의 고유황유를 처리하도록 고도화 비율(평균 40~50%)이 높게 설계되어 있다. 셰일오일 생산을 확대하여도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가 필수적이다.
현재 정제설비 평균 가동률이 90%를 초과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으므로 미국 석유 생산량이 증가하면 원유 해외 수출 확대, 유가 하락의 흐름이 예상된다.
현재 기준으로는 정제설비 증설 계획이 0.5% 이하로 적은 상황으로 석유 제품들의 가격 하락은 유가에 비해 더디고 크랙 스프레드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천연가스는 2025년 이후 집중될 터미널 증설(5000만톤)로 유럽向 수출도 확대되나 전력 수요 증가로 내수 사용량도 증가하며 가격 강세가 전망된다.
향후 노후 석탄 발전소를 대체하는 수요뿐만 아니라 고온가스로 SMR 보급으로 인한 개질 활용, 투자 자산인 CCS를 활용한 탄소 포집 및 블루수소 생산까지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석유 제품 가격 하락유가 비해 더딜 것″
또한 바이든 정부 때 제정된 EPA 메탄세(25,000 톤 이하로 배출 제한)를 대비하기 위해 오일메이저들의 CCS 투자가 이미 확대 및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45Q 폐지 등으로 인한 좌초자산 형성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셰브론, 엑손모빌, 옥시덴탈 등 메이저들은 EOR, CCS 등을 통해 단위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