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게임 박람회로 본 ′한국 게임 산업′ 전망

KB증권 ″수상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흥행 및 플랫폼/IP 확장″

[KB증권=이선화 연구원] 게임스컴 2024에서 한국 게임사인 크래프톤(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PUBG), 펄어비스(붉은사막), 넥슨(네오플 개발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 카카오게임즈(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인디게임 3종: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 13, 갓 세이브 버밍엄)가 B2C 시연회를 진행하고 하이브IM(액션스퀘어 산하 스튜디오HG 개발 던전 스토커즈)이 B2B 부스를 마련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이처럼 높아진 한국 게임사들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게임스컴 2024 이후 하락했다. 과도한 기대감도 문제지만 그간 박람회에서의 호평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던 탓도 있다.

 

◆ ″플랫폼 확장 기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Best Visuals, Most Epic 2개 부문, 크래프톤의 ′인조이′가 Most Entertaining, 넥슨의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Best Sony Playstation Game에서 수상 후보로 선정됐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수상 여부보다는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매출 증가와 플랫폼/IP 확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게임 일변도였던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유저 대상 PC/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해 가고 있으며, 아시아권 유저 대상의 MMORPG 장르 중심에서 소울라이크, FPS, 인생 시뮬레이션, 서브컬쳐 등 장르를 다양화하여 글로벌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성장주로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PS5 Pro 출시에 거는 플랫폼 확장 기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흥행하기 위해서는 Steam, PlayStation, Xbox 등 글로벌 PC, 콘솔 플랫폼에서 흥행성을 인정 받아야 한다. 


콘솔의 경우 PS5 Pro 출시 (2024년 11월 7일)로 신규 플랫폼 출시에 따른 콘솔 게임 수요 증가 기대감이 유효하다. 


한편 펄어비스의 ′붉은사막′과 넥슨의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액션 RPG/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으로, 게임스컴 2024에서 글로벌 유저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 또한 유저 Modification이 중요한 게임으로 고사양의 PS5 Pro가 출시 된다면 그래픽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이미 콘솔에서 흥행성을 인정받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DLC 및 PC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PS5 Pro 프로모션과 함께 2025년 출시 예정인 국내 게임사들의 트리플A 게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하반기 이벤트 풍부″

 

한국 게임사들의 주가는 주요 게임 박람회를 전후로 변동성이 크다. 트리플A급 기대작들이 글로벌 게임 박람회에 출품된다고 하면 흥행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다가 막상 박람회에 출품하여 인게임 영상이 공개되거나 유저 시연회가 진행되면 해당 이벤트는 셀온 뉴스로 작용하는 것이다. 


출품 전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거나 과거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적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이유도 있다. 


그러나 2025년에는 글로벌 유저들의 호평을 얻은 한국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고, PS5 Pro 출시라는 외생변수로 한국 게임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8월 게임스컴, 9월 도쿄게임쇼, 11월 지스타, 12월 TGA까지 하반기 주요 게임 박람회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