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회사 독자 생존 강화 움직임이 강하게 포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자생존에 대한 승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사실 SK이노베이션의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내면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그리고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 사업회사 간 시너지를 살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 포인트 하나…절차 밟고 있는 자회사 각 조직 신설은 안착할까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약해진 사업회사 간 연결고리를 찾아 비효율적이고 낭비되는 자원은 포기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사업을 쇄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업계의 이러한 예상은 적중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이 ′R&D, 영업망 일원화′ 원칙을 거두고 자회사에 각 조직을 신설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그룹 수소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은 SK인천석유화학과 배터리의 4대 소재인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개편 대상으로 SK인천석유화학은 마케팅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최근 모회사로부터 R&D 조직과 자산을 양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조직 개편 작업은 독자 생존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키우라는 그룹 수뇌부의 특명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 초 각 자회사에 경쟁력 강화 TF팀을 신설하면서 이 같은 변화는 어느 정도 감지됐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 포인트 둘…수익성 강화에 성공할까
실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각 자회사 사장을 TF 책임자로 임명하고 사업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 계열사는 26개이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5개사가 비상장사다. 이 중 주요 자회사는 배터리셀 제조 ′빅3′인 SK온 등을 포함해 9개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조직 개편은 자회사 독자 생존을 강화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R&D와 영업망을 한 곳에 집중시킴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기존의 대원칙이며 앞으로는 이 같은 기조를 바꿔 자회사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SK인천석유화학이 마케팅팀을 신설하는 것은 석유화학 제품 유통 시장에서 사실상 독자 생존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 시장 일각에서는 지분 매각 등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