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은행, ′어차피 맞을 매면 일찍 맞는 게 낫다′

SK증권 ″업황과 실적을 고려한 접근 필요할 전망″

[SK증권=설용진 연구원] 은행주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기대감이 확대되던 지난 1월 말부터 KOSPI 지수를 매수의견(Outperform)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밸류업 관련 기대감을 제외할 경우 마진 하락 및 건전성 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익 측면의 모멘텀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금융당국이 5월부터 부실 부동산 PF를 정리할 계획을 제시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캐피탈⸱증권사 등 제 2금융권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

 

◆ ″밸류업 기대감에 가려졌으나 여전히 업황은 부진″

 

마진의 경우 대출 금리 하락 및 고금리 정기예금 리프라이싱 영향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대체로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 

 

 

원화대출은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성장 수요가 집중되며 양호한 성장을 전망한다. 탑라인 측면의 이익 모멘텀이 제한적인 만큼 실적의 주요한 원인(Key Factor)는 대손비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4분기 중 대규모 선제적 비용 반영 등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 2023년 수준의 부담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잠재적인 건전성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1분기의 경우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대손비용율(Credit Cost)를 예상한다.


지난주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와 관련하여 주요 은행들의 이사회가 개최되었고 자율조정안을 결의하는 모습이 나타난 만큼 1분기 중 대부분의 관련 비용을 충당부채 적립 등을 통해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 금액 및 판매 규모 등을 감안하여 1분기 실적에 보수적으로 KB국민은행 약 9000억원, 신한은행 약 3500억원, 하나은행 약 3000억원 정도가 영업외비용에 반영된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경상 손익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 예상되는 만큼 펀더멘털 측면의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 ″탑라인 측면의 변동은 제한적…관건은 대손비용″

 

커버리지 8개 은행의 1분기 합산 지배지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4조7700억원을 예상하며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H지수 ELS 와 관련된 영향이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 결산배당 및 1분기 분기배당 기준일이 모두 경과한 만큼 매 분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지주를 제외하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5월 중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추가 내용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관심종목으로는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BNK금융지주[138930]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