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롯데지주 집행위 합류한 ′신유열 전무′…입지 대폭 강화되나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이끌게 되면서 주요 의안 심의하는 역할 맡은 것으로 분석

[팩트UP=이세라 기자] 재계의 시선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전무)에게 쏠리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재계 주요 그룹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맞아 오너 3·4세들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신 전무가 재계의 시선을 받는 이유는 롯데지주 이사회 내 집행위원회에도 합류했다는데 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면서 후계 승계 구도를 구체화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포인트 하나…안건에 깊숙이 관여할까

 

신유열 전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을 이끌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 이사회 내 집행위원회에도 합류했다. 집행위는 주로 자회사의 자금 조달을 위한 지급보증이나 제도 도입 등의 안건을 결정하는 기구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가 등기이사로 등재되면 이사회 구성원으로 회사 주요 경영 사안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신 전무가 롯데지주의 사내이사다. 때문에 의결권은 없다. 그렇지만 의결에 앞서 주요 의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행위는 지난해 말 기준 사내이사 2명(의결위원)과 상근임원 7명(심의위원)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지난해 초까지는 사내이사 2명과 상근임원 5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져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미래성장실 신설과 함께 신 전무가 합류하면서 총 9명으로 변경된 것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지주의 경우 사내이사 2명은 유지하고 상근임원이 7명으로 증가했다″면서 ″지난 2017년 롯데지주 출범 이후 집행위가 9명에 달했던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신유열 전무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포인트 둘…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서나

 

신유열 전무의 행보에서 지켜볼 만한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그의 입지가 강화되는가 하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신 전무의 입지 역시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컨대 롯데지주의 경우 현재 집행위를 비롯해 감사위, 보상위,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 투명경영위, ESG위원회 등 총 6개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집행위는 이사회 내 6개 위원회 중에서도 구성위원이 가장 많은 곳이 됐으며 이는 힘이 실리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신 전무는 올해부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을 동시에 이끌면서 신사업을 도맡았다고 그리고 지난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도 선임되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등기임원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융열 전무는 최근 병역 의무가 사라지는 만 38세를 앞두고 있다″면서 ″그는 현재 일본 국적으로 재계에서는 만 38세 이후 신 전무가 한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 이슈를 해결한 뒤 지분 상속 등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