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비은행 강화 선봉에 나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성과 낼까

임 회장과 M&A 담당 임원들 직접 나서 증권사와 저축은행 인수 타진 중

[팩트UP=이세라 기자]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재 임종룡 회장이 직접 나서 증권사와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어 그 성과 여부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첫 번째 과제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올해 증권사 인수를 강조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유안타 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 자산운용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 포인트 하나… 우리종금 활용한 시너지 창출될까

 

비은행 강화에 대한 임종룡 회장의 의지는 강력하다. 일례로 임 회장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했고 실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매매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가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임 회장은 현재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논의 중에 있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인수안을 금융당국과도 논의한 상태로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온라인코리아′로 설립된 소형 증권사로 지난 2018년 한국증권금융이 인수한 뒤 현재 사명을 사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은 처음에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타진했으나 매물 가격과 PF 부실 리스크 등으로 브레이크가 걸리자 소규모 증권사 인수로 증권업 라이선스 획득한 뒤 덩치를 키우겠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분석가는 ″우리금융은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워둔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 같다″며 ″우리종금을 통해 자본과 인력을 어느 정도 확보해 둔 만큼 규모에 상관없이 증권업 라이선스만 있으면 자신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포인트 둘…비은행 강화 ′드라이브′ 안착할까

 

임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증권사 뿐만이 아니다. 저축은행 인수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임 회장과 M&A 담당 임원들은 서울 및 경기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곳 가운데 오너와 직접 협상이 가능한 저축은행들을 모두 후보군에 올린 뒤 물밑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실 우리금융은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다른 지주사보다 비은행 부문이 약하다. 


이에 따라 은행 부문에서는 조병규 행장 주도로 현재 업권 4위인 당기순이익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금융그룹 전체 차원에서는 임 회장이 비은행 부문을 재정비한 뒤 추가 인수를 통해 키워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증권사에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을 표방하고 있지만 국내 5대 금융지주에서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고 그룹 내 비이자이익을 챙길 계열사가 없다 보니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단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