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유통업계에 함영준 오뚜기 회장 장녀인 함연지씨가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등판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를 두고 그가 경영에 본격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함연지가 공식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에 대해 아직 확정을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그의 해외 경영 참여는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소문을 진실을 따라가 봤다.
◆ ″WFFS에 참석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함연지씨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오뚜기측도 ″함연지씨가 전 세계 음식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2024 윈터 팬시 푸드 쇼(WFFS)′에 참관한 것은 사실이나 현장에서 특별한 역할은 없었으며 경영 참여 역시 아는 것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소문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오뚜기 지분 1.07% 소유하고 있는 함연지씨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장녀이자 오뚜기 창업주 고 함태호 명예회장 장손녀다.
한 마디로 ′오뚜기 3세′인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이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 왔다.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한 함연지씨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운영하면서 4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가 이러한 소문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WFFS에 참석하면서부터다.
그의 행보가 주목을 끈 이유는 SNS 활동에서 벗어난 첫 공식 행보이라는데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함연지씨가 경영에 본격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그는 이날 현지법인 오뚜기 아메리카(Ottogi America)가 WFFS에서 오뚜기 라면류와 즉석 밥류 등을 선보였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 등 전 세계 식품 트렌드를 살피고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
◆ ″경영 참여를 위한 사전포석 차근차근 진행 중″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함연지씨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오뚜기측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싸고 흘러가는 상황들이 그가 경영에 참여를 시작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상황으로 지난해 12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 업로드를 중단한다고 공지한 것을 꼽는다. 이는 그동안 활발하게 활동하던 SNS 활동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 함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 그는 최근 오뚜기 아메리카에 복직한 남편 김재우씨와 함께 현지에서 거주 중인데 이 역시 본격적인 경영참여의 수순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오뚜기가 지난해 11월 함씨의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경영 본격화의 또 다른 상황으로 지목하고 있다. 함씨의 해외 경영 참여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공략을 선언한 오뚜기 해외 전략과WFFS 행보를 감안할 때 함씨의 해외 경영 참여는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중″이라면서 ″만일 함씨가 경영에 참여할 경우 그가 평소 SNS 활동을 활발히 해 온 만큼 미국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오뚜기 해외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