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윤재성 수석연구원] 지난 1월 29일 일부 화학업체들을 중심으로 강한 주가 상승세가 포착됐다. 태광산업[003240] +17%, 금호석유[011780] +9%, KCC[002380] +7%, DL[000210] +4% 등이 눈에 띈다.
최근 금융위가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PBR이 낮은 기업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를 운용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저 PBR 종목들이 관심을 받은 영향이다.
◆ ″강한 주가 상승세가 포착됐다″
사실 대부분 정유⸱화학업체의 PBR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30일 주가 급등 국면에서 모든 업체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업체들의 경우 태광산업은 PBR 0.17배에 시총(9000억원) 대비 높은 순현금(1조1600억원)을 보유했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각각 0.43%, 0.23%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또한 자사주 22.5%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는 PBR 0.58배이며 시가총액(3조6000억원) 대비 8%에 해당하는 순현금 2900억원과 자사주 18.4%를 보유하고 있다.
또 KCC는 PBR 0.37배이며 삼성물산 보유 지분가치 약 2조2000억원(23조7000억원*지분율 9.1%)과 HD한국조선해양 보유지분가치 약 3000억원(8조원*지분율 3.9%)을 보유 중이다. 또한 자사주도 17.2%를 보유하고 있다.
DL은 PBR 0.3배이며 사업별 가치 합산 평가(SOTP)로 계산 시 전체 기업가치에 DL케미칼⸱DL이앤씨⸱DL모터스⸱GLAD 등 자회사 지분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 ″최우선주는 KCC⸱금호석유⸱유니드⸱S-Oil″
금융위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노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저평가 국면에 놓인 정유⸱화학업체의 가치재평가를 기대한다. 다만 실적 개선 가능성과 상대적 경쟁력 등 펀더먼털에 기반하지 않은 주가 상승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나증권은 섹터 내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으며 보유 현금(투자유가증권 포함) 및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업체를 최우선주로 제시한다.
KCC는 건재⸱도료의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리콘은 최악의 국면을 통과 중이다. 특히 실리콘사업은 고원가로 계약된 물량이 계약 변경되며 2024년에는 투입원가 안정화가 기대된다.
최근 중국 유기실리콘 가격이 상승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HD현대 등 보유 지분가치만 2조5000억원을 상회하며 자사주 17.2%를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기업가치를 확대시킬 방안이 충분하다.
금호석유는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천연고무의 글로벌 폐쇄⸱경작중단 등으로 공급부담이 없다. 반면 인도의 Motorization으로 수요는 급증 중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순현금 약 3000억원과 자사주 18.4%를 보유해 언제든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유니드[014830]와 S-Oil[010950]은 2024년 높은 현금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 등 저평가 탈피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