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미래에셋증권, ′갤러리아WM′ 폐점…속내는

옛 대우증권 소속 점포…업계 일각에선 ′대우증권 지우기′’ 성격 해석 분분

[팩트UP=이세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속도를 내고 있는 영업지점 효율화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지점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알짜 지점까지 포함을 시킨 까닭이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그 속내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 포인트 하나… 효율성과 수익성 제고 일환 맞나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지점 효율화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그리고 연말부터 올 초까지 서울지역에서만 5곳, 지방권 포함해 총 10곳의 지점을 통폐합시켰다. 여기에는 알짜 지점으로 꼽히는 ′청담동 갤러리아WM′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일 ′갤러리아WM′을 폐점시키고 인근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WM′과 통합시킨 것이다. 그러자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2일 폐점된 ′갤러리아WM′에 대해 예사롭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 이처럼 의아하게 보는 이유는 ′갤러리아WM′의 경우 소위 잘나가던 점포로 재산이 수십억원 넘는 고액자산가들이 주고객증을 형성하고 있다는데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효율성과 수익성 제고 방안으로 지점을 통폐합하는 경우에 비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라고 볼 수 있다″며 ″갤러리아WM에는 대부분 임원급 PB가 포진해 있었던 만큼 폐점의 또 다른 속내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나타냈다.

 

◆ 포인트 둘…권영수 전 부회장 등판할까(?)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갤러리아WM′ 폐점을 두고 업계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는 이유로 꼽히는 것은 이곳이 직원 개인의 성과를 중시하던 옛 대우증권 소속 점포로 대우증권 출신 PB, 특히 그중에서도 마스터 PB를 주축으로 운영돼왔던 점포라는 점이다. 


사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 미래에셋대우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데 이어 조직 쇄신을 명분으로 임원 인사와 희망퇴직 등을 통해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해 왔다. 이러한 흐름 솟에 내부적으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인  ′갤러리아WM′을 폐점하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갤러리아WM′이 폐점할 수 있는 트리거는 있었다. 지난해 9월 갤러리아WM 소속 상무급PB가 LB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을 도맡아 운용하다가 손실을 덮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고 각종 횡령을 벌여 구속된 일이 그것이다.


이 일로 국감에서도 오르내리자 금융당국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에서도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지점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갤러리아WM의 폐쇄적인 독자 노선이 문제가 됐었다는 평가도 들리는데 무게감 있는 PB들이 대거 포진해있던 만큼 중앙 관리 측면에서도 녹록치 않았던 면이 있었다는 내용″이라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지우기′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에 기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