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반도체 장비 재료, 시장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은 기회″

SK증권 ″4분기 메모리 업계 예상보다 높은 판가 반등을 만들어 낼 것″

[SK증권=한동희 연구원] 최근 2거래일 동안 반도체 업종 주가는 전반적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 후공정, 전환투자 수혜주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주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시스템반도체 미국기업인 NVIDIA(엔비디아)의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미국 정부 추가 규제 가능성에 따른 센티먼트 악화가 차익 실현의 방아쇠(Trigger)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NVIDIA의 매출총이익률이 72%까지 상승해 수익성 상승이 체감할 수 있는 구간에서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은 외형 성장 여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원자재 반등 사이클 진입″

 

2023년 원자재(commodity) 메모리 대부분이 적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향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았을 것이므로 AI 및 빅테크 센티먼트 악화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원자재 메모리 가격 반등 사이클에 진입했다. 감산 지속을 통한 공급 축소와 모바일, PC에서의 재고보충(Restocking)을 시작으로 고정가격의 반등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가격 반등 초입 구간에서 여전히 적자인 가격 상황에서 공격적인 재고의 출하를 통한 가격을 훼손시킬 유인은 제한적이며 4분기 메모리 업계는 수익성 중심의 가격 정책을 고수하며 예상보다 높은 판가의 반등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재의 낮은 기저가 모두 업사이드로 환원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의 반등이 필요하나 공급자는 공급을 수요에 선행시킬 가시성이 낮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명확하다. 


원자재의 반등은 AI 의존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과 원자재의 업사이드를 감안하면 순수 AI보다 반등 명분은 명확하며 AI 센티먼트 회복의 시나리오 역시 우리의 상승 명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 ″반도체 업종 비중확대 의견 유지″

 

이러한 것을 근거로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고대역폭메모리 관점에서 AI 센티먼트 악화는 부정적일 수 있지다.


하지만 AI 칩의 고대역폭메모리 요구 용량 증가와 GPU 업계 외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hyperscaler)들의 시장 참여,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자들의 거래선 다변화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업계의 AI를 통한 펀더멘털의 강화 포인트는 변하지 않았으며 원자재 역시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가치(value)의 상단을 열어주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방향은 명확하다면 주가 하락기에서의 대응이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