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30분 이석 보고체계′ 도입한 현대카드…효과는(?)

카드업계 최초 30분 이석 보고체계 도입…자리 30분 비우면 사유 제출

[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현대카드가 카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근무 중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시 사유를 제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이번 시스템 도입에 기업문화와는 다소 동떨어진 방식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첫 도입은 물론 각종 새로운 시도를 한발 먼저 하면서 그동안 유연한 사고와 혁신을 추구해왔다는 이유에서다. 

 

◆포인트 하나…업무 효율화 극대화 될까

 

현대카드가 시행하기 시작한 ′30분 이석 보고체계′의 핵심은 한 마디로 ′자리 비움′ 보고 체계로 근무 중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시 사유를 제출하는 게 핵심이다. 


물론 직접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시 회의, 외근, PC외 업무, 개인 용무 등으로 구분된 사유 목록 중 택해서 입력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다소 긴장감 있는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풀이하면서도 부작용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빡빡하게 다 사유를 적어내는 게 과연 업무 효율이 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의문″이라면서 ″일반기업에서도 20분 이상 자리를 비우는 일은 종종 있는데 그 때마다 사유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을 직원들이 가질 수 있어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포인트 둘…유연⸱혁신 기업문화 유지될까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는 그동안 유연한 사고와 혁신을 추구해오는 현대카드의 기업문화가 그대로 유지될 지 여부다. 다른 곳도 아니고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현대카드가 가장 보수적인 금융사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서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다. 항상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는 정 부회장은 수직적인 연공서열과 권위적인 공간배치 등 여러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행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플렉스 타임′과 ′플렉스 런치′다. 플렉스 타임은 출퇴근 유연근무제이며 플렉스 런치는 자율 점심시간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를 혁신의 대표로 꼽는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지난해 5월 ′언제, 어디에서 근무할지를 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전부 직원의 자율에 맡겨 직원이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며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현대카드는 30분 이석 보고체계는 대면으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키오스크 같은 역할로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면서 도입한 효율적인 근태 관리 시스템으로 상급자 눈치를 안보고 오히려 더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