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해외개척 사활 건 ′오뚜기′… 유럽시장 전문가 영입했다고(?)

LG전자 출신 김경호 본부장 영입…11월 1일부터 격상된  글로벌사업본부로 출근 중

[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해외 개척에 사활을 건 오뚜기[007310]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시장 전문가까지 영입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소문의 주요 골자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것과 더불어 책임자로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실제 오뚜기는 최근 중요인사 영입과 동시에 조직 개편에 나선데 이어 작은 신규 시장까지 적극적인 개척에 나서는 등 사활을 건 모습이다. <팩트UP>에서는 유럽시장 전문가가 누구인지, 또 어떤 계획을 준비했는지 따라가 봤다. 

 

◆ ″오뚜기의 유일한 부사장″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오뚜기가 유럽시장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사실이다. 주인공은 LG전자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출신인 김경호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이다. 


김 본부장은 LG전자 근무 당시 BS(비즈니스솔루션) 유럽사업담당(2018년), B2B(기업간거래) 유럽사업담당(2021년) 등을 맡은 바 있다. 그만큼 유럽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얘기다.
 

 

현재 오뚜기의 유일한 부사장인 김 본부장은 1964년생이다.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9년 LG전자 입사와 동시에 정보전략팀장을 맡았다. 이후 여러 해외사업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BS사업본부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B2B를 활성화하기 위해 직접 재편한 조직″이라며 ″김 본부장은 BS사업본부에서 해외사업을 주로 맡았고 특히 4년간 유럽사업을 총괄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활로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귀띔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1월 1일부터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기존 글로벌사업부에서 본부로 경상된 글로벌사업본부로 출근해 조직 구성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보다 해외 현지 법인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매출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오뚜기는 경쟁사에 비해 해외사업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올 3분기에도 해외매출 비중은 9%에 그쳤다″면서 ″이에 따라 김 본부장이 오뚜기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처방전이 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진출″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오뚜기에 B2B 전문가인 김경호 본부장이 영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뚜기가 B2C와 함께 B2B를 공략하며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현재 처해 있는 국내시장과 맞물려 있다. 국내 식품업계 시장의 경우 과포화 상태다. 이로 인해 식품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중점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뚜기의 해외시장 개척이 승산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오뚜기의 경우 케첩과 마요네즈, 분말류, 드레싱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B2B와 B2C 사업을 고르게 분포시킬 수 있다는데 기인한다. 


오뚜기도 이러한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오뚜기가 경쟁사에 없는 장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 방증이다. 


현재 오뚜기가 세우고 있는 전략은 라면 이외에 경쟁사에는 없는 제품으로 수출에 나서는 한편 관련 조직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면 이외의 제품도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해외 국가에서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분석가는 ″이번 김경호 본부장 선임은 해외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회사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만일 오뚜기가 해외 사업을 확장이 성공한다면 ′퀀텀 점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