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경제분석] ″철강 금속, 둔화되는 본업에 변화하는 환경″

여전히 중국이 관건… 그래도 추가 하락은 제한적

[유진투자증권=이유진 연구원] 코로나 이후 각국의 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했으나 2023년에는 중국의 경기 부진과 높은 금리로 인해 철강 수요는 급격히 둔화됐다. 


중국이 하반기 경기 방어를 위해 실시했던 다양한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아직 회복되고 있지 않다. 도시화의 상당한 진전으로 인해 중국의 공실률이 높기 때문이다. 

 

◆ ″세계공장 중국의 부진=철강금속 섹터의 부진″

 

중국 철강 수요 자체도 포화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처럼 중국 부동산 회복은 과거에 비해 더디고 완만할 것이라 2024년 중국의 수요와 공급은 소폭의 회복 혹은 보합이 예상된다.

 

 

그러나 2024년 중국 외 지역의 수요는 상승 여력이 높고, 재고 사이클의 바닥이 다가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와 철강 수요의 반등이 기대되는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 업체에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 


중국은 부동산 하강기(2015년)에 철강 구조 조정을 시작했었고 이는 이후 한국의 수입량 감소, 내수 판매량 비중 확대로 이어져 긍정적이었다. 현재 중국은 환경 규제를 하고 있어 2025 년까지는 중국의 철강 공급은 늘어나기 어렵다.


한편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투적이지만 유효한 거시적 변화 세 가지, ▲탄소중립 ▲신사업 ▲탄소중립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다극화되고 있고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철강과 금속과 같이 자본 규모가 큰 기업들은 구축하고 있는 전략과 자본 배치에 따라 미래의 이익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 ″현대제철 가벼워지고 빨라지는 중″

 

주가는 미래 이익을 반영한다. 미래에 ′잘′ 대비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철강⸱금속 섹터 내 기업들은 성장하는 시장으로의 진입,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탈탄소를 위한 대비를 진행 중이다.


서서히 회복할 시황에 앞서 주가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고 최우선주로는 현대제철[004020]과 풍산[103140]을 제시한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로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을 개발하되 그 이전에는 박판열연을 생산했던 전기로에 전기로-고로(1:3, -12%CO2 감축) 용강 합탕을 통한 탄소 저감 철강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이미 있던 설비를 재가동하는 것(400만톤)이기 때문에 투자비도 1564억원으로 높지 않고 2024년 9월에 가동할 예정으로 빠르게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있다.


이후 수소환원제철에 대비하기 위한 신전기로를 추가로 들인 뒤 앞서 Premelting 전기로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로+전기로를 합탕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도입되면 신전기로를 대형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1973년부터 전기 제강 공정을 시작한 업체로 전기로 공정에 대한 경험이 다른 회사에 비해 풍부하다. 


현대제철이 가진 오랜 전기로 조업 경험과 제품 개발 역량을 통해 앞으로 전기로로 생산한 저탄소 제품에서 상대적 우위를 가질 수 있고 시장 선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