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주민우 연구원] 2023년 2차전지는 P와 Q의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며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평균 34%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의 12MFEV/EBITDA는 모든 랠리의 시작이었던 2020년 수준까지 낮아졌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EV로의 전환은 성장통이 있을지언정 필연적인 변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 수준으로의 회귀는 매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 ″여전히 불확실한 수요″
2024년 xEV 판매량은 1777만대(+26% y-y)를 예상한다. 유럽 +25% y-y, 미국 +67% y-y, 중국 +15% y-y 전망한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침투율 16% 부근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전기차 침투율 93%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역시 2015년 침투율 17%를 기록한 뒤 2016년 둔화기를 거쳐 2017년부터 본격 성장을 회복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곡선 역시 노르웨이 사례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4년은 수요 회복을 위한 기반(가격↓, 금리 ↓, 인프라↑)을 다지는 시기라고 분석한다.
Tier1 리튬업체들의 손익분기점(18~20달러/kg) 감안 시 현 리튬 가격의 추가 하락은 20% 내외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2024년 리튬 가격 하방 경직성 확보되면 수익성 정상화 가능하다. 2024년 2분기부터 양극재, 배터리업체들의 수익성 정상화 기대한다.
미국은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IRA보조금 7500달러 즉시 지급할 계획인데 이는 할부원금을 낮춰 이자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사실상 보조금 약 10%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유럽에서는 예기치 못한 지원 정책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2024년 플랫폼 기반 EV 10종을 출시 계획이며 주력 공급사인 삼성SDI[006400]의 수혜가 예상된다.
◆ ″그래도 기댈 구석은 있다″
2차전지 업종의 투자의견에 대해 매수를 유지한다. 고성장에 따른 성장통이 왔지만 기회도 같이 찾아왔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을 최우선주로 제시한다.
삼성SDI의 경우 비엠더블유(BMW)와 아우디(Audi) 중심의 안정적인 프리미엄 EV 성장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본격적인 EV 전환에 드라이브를 거는 스텔란티스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삼성SDI향 매출 비중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리튬 가격 횡보 혹은 반등시 2024년 3분기부터 수익성이 정상화(1H OPM +2.4%, 2H OPM 5.3%)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