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에이스침대, 안성호 사장 두 아들에 지분 증여했다고(?)

안진환과 안승환에게 각각 2%씩 증여…업계 시각 ″증여세 절감 목적 아냐″

[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에이스침대[003800] 안팎의 구설수에 올랐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이 에이스침대 주식44만3600주를 1주당 2만6100원에 두 아들인 장남 안진환과 차남 안승환에게 절반씩(각 22만1800주) 증여했다는 소문 탓이다.

 

 

이 같은 소문이 나돌면서 안 사장이 최근 4년 사이에 에이스침대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시점에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해 증여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 증여세 절감(?) 아니면 경영승계(?)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1968년생인 안 사장이 두 아들에게 증여를 한 것은 맞다. 에이스침대 오너 일가가 들고 있는 에이스침대 지분은 79.6%에 달하는데 이 중 각각 2%씩 아들에게 넘긴 것이다.


안진환과 안승환 형제가 받은 주식은 총 115억7796만원(각각 57억8898만원) 규모다. 반면 안 사장의 에이스침대 지분율은 74.56%에서 4% 감소한 70.56%로 변동됐다. 


1995년생인 안진환은 현재 에이스침대에 올해 입사해 팀원으로 근무하면서 경영수업 중에 있다. 또한 1998년생인 안승환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에 있다, 이들의 나이는 각각 20대 후반과 20대 중반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안 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증여세 절감을 목적으로 최저 수준의 주가에 증여한 것이 아니냐는 것과 주식 증여를 놓고 3세 경영 승계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성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에이스침대가 주가 반등과 소액주주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사장이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고 두 아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에이스침대 입장은 단호다. 경영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두 아들이 에이스침대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번 증여가 장남과 차남에게 동일한 지분율로 이뤄진 만큼 경영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 개인투자자들 ″주주환원 정책 등 소홀″ 볼멘소리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비교적 이른 지분 증여를 두고 원성과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지난 2019년 이후 최저점을 찍고 있는 에이스침대 주가가 지목되고 있다. 


실제 에이스 침대 주가는 2년 넘게 이렇다 할 반등조차 없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위해 자기주식 소각이 아닌 처분을 진행했는데 관리종목에서는 해제됐지만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탓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 주가 흐름에 의아한 반응이 많다. 최근 5년 동안 견고한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이스침대 매출의 경우 2018년 2450억 원, 2019년 2774억원, 2020년 2895억원, 2021년 3464억원, 2022년 3462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세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403억원, 2019년 499억원, 2020년 493억원, 2021년 768억원, 2022년 653억원의 성적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스침대 배당성향이 최근 2년 동안 늘고 있고 지난해 에이스침대 배당성향은 20.19%를 기록했다″면서 ″두 아들 입장에서는 증여를 받은 에이스침대 주식을 들고 있어서 나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스침대가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상태가 되면서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주식을 물려주기에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증여세를 줄이면서 지분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 사이에는 에이스침대가 상속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주가가 떨어져도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안 사장은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정책 등 무엇인가를 보여줄 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