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재거론 되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안′…방향은 어디로

총선 앞둔 정치권과 부산시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좌우될 것 예상

[팩트UP=이세라 기자] 투자은행(IB)업계에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안이 거론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분리매각안 거론의 배경으로는 해외 경쟁 당국의 반대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무산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IB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분리매각안이 실행에 옮겨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과 부산시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포인트 하나…부산상공업계의 인수 구상 통할까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상회를 중심으로 한 부산상공업계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직접 에어부산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과거에는 ′찻잔 속 태풍′으로 취급받던 분리매각 방안이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산상공업계의 구상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하면 지역상공인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를 인수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B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두 대형 항공사 합병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에 배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IB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사실 과거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방안은 찻잔 속 태풍으로 취급받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에어부산의 창립 발기인이자 약 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에어부산을 인수하자는 논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산상공업계를 중심으로 분리매각 방안에 대한 인수 의사가 표면화되면서 과연 이들이 에어부산을 분리해서 인수까지 성공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포인트 둘…산업은행은 어떤 선택을 할까

 

IB업계에서는 현재 부산 상공업계가 산업은행  지분 42%를 추가로 인수하려면 대략 2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산상공업계가 강 회장에게 에어부산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수 여력이 충분한 대형사보다 ′먼저 숟가락을 얹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깔려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예컨대 표면적으로는 분리매각을 통한 인수만이 에어부산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저점일 때 하루라도 빨리 에어부산을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에 가깝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있다. 바로 산업은행의 선택이다. 현재 부산상공업계로부터 에어부산 인수 의사를 전달받은 산업은행의 입장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좋게 본다면 당장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아시아나 덩치를 줄여줘 원매자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은 취할 수 있다. 반면에 ′면피성 대안′이라는 비난도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IB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분리매각 방안을 선택할 경우 자칫하면 결국 합병이 무산되니 에어부산이나 내놓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때문에 결과는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과 부산시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치권에서는 부산지역 민심 잡기 과정에서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이라는 테마만 소재로 쓰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총선 시기가 다가올수록 통합LCC 혹은 에어부산 등을 새로운 소재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