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금 상환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설왕설래(說往說來) 하는 형국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행보에 석연치 않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비용 절감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의 목적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포인트 하나…′제3자 매각′을 위한 선행작업(?)
아시아나항공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한 것은 지난 7월 말이다. 그러자 업계에서는 그 의도를 두고 각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한 번에 상환한 것은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은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금융비용 절감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차입금을 상환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상환을 두고 최근 업계에서 제기되는 대한항공이 아닌 ′제3자 매각′을 위한 선행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 의도를 갖지 않고서는 대규모 자금을 일시 상환하면서 차입금 규모를 줄일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2조556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상환을 통해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8560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포인트 둘…매각 위한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현재 업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차입금 상환을 두고 이 같은 분석을 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으로 보기에는 상환 시기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시각에서 찾을 수 있다.
업계에서 의혹의 눈길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의지만 있었다면 지난해에도 상환이 가능했다는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환하지 않았었는데 굳이 지금에 와서 상환한 것은 의문이라는 얘기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차입금 상환은 금융비용 절감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실제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차입금보다 금리가 높은 영구채 상환이 더 효과적인데도 단기차입금부터 갚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