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큐텐(Qoo10)이 이커머스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적인 속도로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와 위메프까지 품에 안은 게 그 이유다. 이런 가운데 11번가에 대한 인수설까지 제기되면서 업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나는 11번가에 대한 인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매각가에 대한 의견을 좁힐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팩트UP>에서는 그 내용을 들여다 봤다.
◆포인트 하나…11번가 인수 가능성 어느 정도 있을까
투자은행(IB) 업계와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최근 큐텐은 11번가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평가한 것을 핵심으로 11번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SK스퀘어에 밝혔다. 이후 11번가가 큐텐과 초기적인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큐텐이 그 동안 이커머스 기업을 인수하면서 최대 기업가치의 10분의 1 가치로 인수한데다 그 마저도 현금 대신 지분 교환 방식을 택했다는데 있다.
그렇지만 11번가의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지분 교환 방식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매각이 불발될 경우 투자 펀드 만기 연장도 5000억원 중 1000억원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큐텐의 11번가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할지에 대한 것과 거래 성사 시 11번가와 큐텐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주식 스와프' 방식을 버릴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인트 둘…매각가에 대한 의견 좁힐 수 있을까
업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또 다른 포인트는 매각가다. 큐텐이 몸집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11번가를 인수하는 게 확실한 도움이 되겠지만 인수 금액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자금 사정을 고려해 사지 않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11번가는 과거 기업가치를 떠올려 2조원대를, 큐텐은 1조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11번가의 현주소는 그리 녹녹한 상황은 아니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5년 내 IPO를 약속했고 기한인 9월말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투자금의 연8% 이자를 적용해 돌려줘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2달 정도 기한이 남은 상황에서 IPO를 위한 움직임은 활발하진 않은 모습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큐텐은 11번가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정도로 평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에 따라 매각가에 대한 의견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