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경제분석] “철강업종, 2분기 철강가격 회복 쉽지 않다”

상충되는 요인들 속에서 철강가격은 박스권 등락을 예상

[이베스트투자증권=안희수 연구원] 2분기 국내 철강가격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신규 착공 감소세로 철강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은 여름 비수기에 일시적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철광석 가격은 실수요 분위기와 달리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엘니뇨 시작에 따른 브라질 및 서호주에서의 공급차질 가능성, 투기 수요로 일시적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데자뷰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석탄 가격은 글로벌 라니냐 종료로 호주 동부지역에서의 광산가동과 공급이 원활해지며 하향 안정화 될 것이다. 상충되는 요인들 속에서 철강가격은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 뻔하지만 철강업종의 유일한 Upside 모멘텀은 중국정부의 주택 시장 부양에 대한 더욱 강력한 의지가 드러날 때이다.

 

중국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대감으로 그쳤던 주된 이유는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신규 프로젝트 투자 유인이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우량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부채 상환 만기 연장이 완료되지 않았고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수요도 부진한 상태가 지속됐다. 


따라서 앞으로 철강 업종의 상승 트리거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주목할만한 지표는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조달 현황 파악), 중국 부동산 거래량(중국 부동산 시장 수요 심리파악)이다. 


다만 중국지수연구소에 따르면 2H23 신규주택판매가 늘더라도 재고소진 과정에서 신규 주택 건설 면적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부동산 기업들의 개발투자는 ‘기존 프로젝트 완공’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감소폭 축소 이상의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 이로 인해 2분기에도 기대감-지표 실망의 데자뷰가 반복될 수 있다는 리스크는 인지해야 한다.

 

◆최우선주는 포스코홀딩스

 

2분기 미미한 수급 개선과 원료가격의 박스권 흐름은 철강가격 및 롤마진의 보합세로 이어질 것이다. 2분기 국내 주요 철강 기업들의 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 POSCO홀딩스[005490]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9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2600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 1조1600억원을 8.7%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제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2000억원, 영업이익 4377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 3772억원을 17.4%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POSCO홀딩스는 복구 이후 생산량 및 제품믹스 정상화 요인이 컸고 현대제철은 철스크랩가 하락에 따른 봉형강류 스프레드 개선 요인이 컸을 것이다. 


다만 2분기부터 이어진 국내 철강 가격 하락과 예상되는 하반기 시황 흐름을 고려하면 철강 업종의 하반기 실적상승세는 미미할 것이다. 이에 철강업종 선호주는 하반기 리사이클링 공장 가동, 이차전지 소재 Investor day, 2024년부터 리튬 생산 시작 등의 모멘텀을 지닌 POSCO홀딩스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