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CJ올리브영이 사모펀드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추세다. 올해 들어 CJ그룹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면서 시장에서는 그룹 내 쓸 만한 카드인 CJ올리브영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모양새가 나타나자 CJ그룹과 사모펀드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이 상장을 진행할지, 아니면 M&A시장에 매물로 나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올리브영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라 선택할 방법이 많아지고 있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전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포인트 하나… 그룹에서 상장 동력 가동할까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CJ그룹에서는 ‘매각은 절대불가’ 입장이 단호하다. 그룹은 이 같은 입장을 내세우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계와 사교육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CJ그룹은 과거 CJ올리브영 투자유치를 추진할 때에는 경영권 매각도 한 선택지로 고려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입장에서는 주력을 뗀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못박고 있는 것이다.
재계와 시장 일각에서는 CJ그룹이 멈췄던 CJ올리브영의 상장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이 이 같은 관측대로 상장을 추진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이러한 관측을 하는 이유는 CJ올리브영이 상장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증시가 급격히 침체하자 상장 일정을 늦춘 것에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말 CJ올리브네트웍스 H&B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해 설립한 CJ올리브영은 2021년 초 글랜우드PE의 투자를 유치했고 그해 하반기부터 상장을 준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올해도 상장은 물 건너간 분위기이지만 몸값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CJ올리브영 상장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인트 둘…그룹에서 매각할까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CJ올리브영의 매각 여부다. 이는 최근 CJ올리브영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CJ올리브영은 3년전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이지만 지금은 5조원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사모펀드들이 CJ올리브영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니 사모펀드가 선호할 만한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불발되기는 했지만 올해 유력 글로벌 사모펀드들은 글랜우드PE 보유지분(22.56%)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을 정도다.
매각 가능성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CJ그룹 계열사로 묶여 증시에 입성하는 것보다 아예 경영권을 매각하는 편이 금액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CJ그룹 입장에서는 다른 계열사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캐시카우이긴 하지만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때에 매각하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계열사에‘실질적인’ 지원도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한 손에는 ‘상장카드’ 들고 다른 손에는 ‘매각카드’ 들고 있는 CJ올리브영. 과연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