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현대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은 이후 지주사 전환을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주사명을 정하고 관련 상표를 출원하는 등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속속 가시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주사 전환 성공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인트 하나… 현대네트워크 중심의 구조로 재편(?)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현대그룹은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주사명도 정해 관련 상표도 이미 출원한 상태다. 새로 정한 지주사명은 ‘현대홀딩스컴퍼니’다.
그러면서 그룹 최상단에 위치한 현대네트워크 중심의 구조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재계와 금융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에 대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자금이다. 현재 현대네트워크의 지분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91.7%를 가지고 있다. 일가 지분까지 합치면 100%를 보유 중이다. 지분만 보면 지주사 전환은 무리 없어 보인다.
그러나 걸림돌이 있다. 현대네트워크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이라는 지주사 전환 요건을 불충족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현대네트워크의 자산총액은 1954억원에 불과해서다.
때문에 이 시나라오로 진행하려면 현대네트워크의 자금을 확충해야 하는 입장이다. 만일 보유지분을 담보로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조달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포인트 둘… 현대네트워크 중심의 구조로 재편(?)
현재 또 다른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이 다. 재계 일각과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실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정은 회장-현대네트워크-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다. 여기서 캐시카우이자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현대엘리베이터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지분은 현대아산 73.9%, 현대무벡스 32%, 현대경제연구원 72.78%, 현대투자파트너스 32.67%, 현대엘앤알 100%, 블룸비스타호텔앤컨퍼런스 100%,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 100%, 현대엘리베이터설치 100% 등이다.
한편 재계와 전문가들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이면에는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옥상옥 구조의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서다. 바로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은 애경홀딩스 상단에 애경자산관리(옛AKIS)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