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설옥임 기자] 서울 동여의도 백상빌딩에 소재한 B유흥주점이 탈세 의혹에 휘말렸다. 이 의혹은 이 유흥주점의 내부 직원에 의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3일 <팩트UP>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제보자는 “제가 일하는 유흥주점은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곳으로 고정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코로나 시국에도 영향을 받지 않지 않은 곳으로 인근 직장인들의 접대 장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유흥주점은 그동안 단속 등으로 문제 발생 시에 업소 대표자를 변경시키는 일명 ‘모자 바꿔 쓰기’를 통해 차명 사업자로 유지하면서 20여 년간 영업을 해왔다”면서 “이곳은 단골고객의 경우 봉사료를 제외한 주대를 외상으로 처리한 후 현금이나 통장이체 등을 통해서 받고, 카드 결제를 인근 일반주점(호프, 이지카야 등)으로 받는 방법으로 결제가 이뤄진다”고 폭로했다.
◆“다른 사업장에서 발행한 것으로 가장해 탈세”
그러면서 “카드 매출 일부를 다른 사업장에서 발행한 것으로 가장해 탈세를 하거나 현금을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법을 어기는 것을 지켜보는 저도 공범자인 것 같아 양심에 찔린다”며 “뻔뻔하기 그지없는 대표와 마담, 그리고 이들과 결탁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 법을 무시하는 사업자들을 언론을 통해 알리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제보한다”고 강조했다.

27일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B유흥주점은 2013년 2월 4일 개업한 후 사업자 명의를 바꿔가면서 20년 이상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고정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코로나 시국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곳으로 전해졌다.
취재 과정에서 이 유흥주점이 유명한 이유를 알아냈다. 이 유흥주점은 주점 안에 5~6명의 여성 접객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고 이들이 2차 성매매를 제외한 다른 유사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따라 인근 직장인들의 접대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취재를 하면서 이곳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고 그녀를 통해 일명 ‘모자바꿔 쓰기’의 실상을 확인했다. ‘모자바꿔 쓰기’는 단속 등으로 문제 발생 시에 업소 대표자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차명 사업자로 영업 유지한다.
실제 B유흥주점은 20년 동안 대표자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처음 박모씨에서 또 다른 박모씨로, 그리고 지금은 신모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표자가 바뀌었다고 해서 마담이 변경된 것은 아니었다.
◆단속 회피 위해 3번의 대표자 변경…마담은 그대로
그러면 B유흥주점은 어떤 수법으로 탈세를 해오고 있는 것일까.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탈세 수법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여성 접객원의 봉사표를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단골고객의 경우 봉사료를 제외한 주대를 외상으로 처리한 후 현금이나 통장이체 등을 통해서 받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카드 결제를 호프집이나 이지카야 등 인근 일반주점으로 받는 방법이다.
<팩트UP>에서는 취재 과정에서 B유흥주점이 다른 사업장으로 카드 매출을 하는 신용카드위장가맹점 중 한 곳을 찾아냈다. 바로 같은 건물에 위치한 호프집 S였다. 이 호프집에서는 유흥주점으로 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단골고객들을 위주로 전표를 발행하고 수수료를 챙기고 있었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봉사료 현금 결제는 개별소비세 과표를 과소 신고해 탈세 혐의가 있다”면서 “또한 계좌이체 및 현금 결제의 경우 유흥주점의 부가가치세 신고서상 현금 매출을 신고한 바가 없어 제세 신고를 누락한 혐의가 있는 만큼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