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한국인 10명 중 1명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수면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우울증과 당뇨병과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대국민 수면 습관 및 행태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필립스는 한국인의 수면 습관과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및 행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신의 수면에 만족하는 응답자는 29.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대다수(86%)가 수면이 신체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었지만 정작 수면 평일 수면 시간은 6.4시간으로 조사됐다. 권장 수면 시간은 7~9시간이다.
10명 중 6.8명은 다양한 증상으로 수면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불면증 증상이 있다는 응답자는 29.3%, 코골이 24.7%, 수면무호흡증은 9.4%로 조사됐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은 동거인이나 배우자를 통해 초기 증상을 인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스로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알아차리거나 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는 적었다.
수면무호흡증을 인지하게 되더라도 이들 중 59.5%만 병원을 방문한다고 방문했다. 또 양압기 치료 요법을 알고 있는 환자는 26%에 불과했다.
설문 설계와 결과 감수를 맡은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 무호흡증 환자 수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2023년 15만 3802명으로 3배 증가했다"라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이 나타나고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 관련 증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응답자 상당수(71%)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양압기 치료 요법에 대한 인지도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은 그에 비해 낮은 수준(29%)이었다"라며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양압기 사용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는 "한국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수면무호흡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저조한 질병 자각 비율 및 양압기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