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건설업종 ′불확실성 속 간결한 업종 대응전략 셋′

KB증권 ″실적 불확실성이 걷히며 부각될 사업 모멘텀, 2018년을 되돌아보자″

[KB증권=장문준 연구원] 예상하지 못한 폭풍 같은 실적 시즌이었다. 1월 22일 현대건설[000720], 2월 6일 DL이앤씨[375500]의 실적 공시 및 이익 가이던스 제시가 업종 투자 지형을 완전히 바꾼 모양새다.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산업적 측면에서는 모멘텀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임은 여전하다.


당분간 산업 측면에서의 분석과 대응보다 개별 기업 이슈 체크 및 대응이 합리적일 국면이다. 2024년의 경우 건설업종 내에서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GS건설[006360]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면 2025년은 현대건설, DL이앤씨 그리고 HDC현대산업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실적 시즌이 바꾼 업종 투자 지형″

 

상반기에는 연간 실적 개선과 더불어 원전/SMR 모멘텀 등이 부각될 수 있는 현대건설, DL이앤씨에 보다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중기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HDC현대산업개발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시점에서 KB증권의 업종 선호도는 ′현대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순이다.


대형건설사의 2024년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커버리지 6개 대형건설사의 합산 매출액은 1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을 기록하였다. 1조원이 넘는 합산이익 적자는 현대건설의 대규모 손실 반영에 기인한다.


기업별로는 삼성E&A[028050], 대우건설[047040], DL이앤씨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하였고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하였다.


이번 분기 실적을 통해 두 가지 정도 함의를 찾을 수 있겠다. 첫째, 주택사업 관련하여 준공 단계 추가원가 투입, 미분양에 대한 대손상각비 반영 등이 아직까지 업종 실적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구간이라는 점이다.


둘째,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원가 측면에서 가장 부정적이었던 2021~2022년 분양물량의 상당 부분이 금년을 기점으로 종료되면서 일부 기업을 시작으로 원가 개선을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 ″실적 보다는 이익 가이던스에 주목하는 시장″

 

악성 물량 종료에 따른 원가 개선이라는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정확한 개선 시점과 강도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2025년 구체적 이익 가이던스를 제공한 기업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그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간 투자를 가로막았던 (원가율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큰 틀의 실적 개선 방향성과 그간 부각되지 않았던 모멘텀 요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 현대건설과 DL이앤씨에 보다 집중해야하는 이유다.


주가적인 측면에서는 2018년 GS건설의 실적 서프라이즈 만큼 중요성을 가지게 될 이번 시즌 ‘이익 가이던스 서프라이즈’다. ′이제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제로 기업을 접근하게 되면 그간 부각되지 못했던 사업 측면의 모멘텀 요소들이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2024년말 기준 브릿지론 규모를 1조7000억원까지 축소했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루마니아 노후 원전 개선사업과 같은 컨벤셔널 원자력 사업뿐만 아니라 미국 Holtec社와 함께 SMR 분야 역시 적극적으로 개척 중이다.


DL이앤씨는 SMR 선두권 기술社인 미국 X-Energy와의 제휴를 통해서 SMR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DL이앤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지 않아 이 부분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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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산업 측면에서의 분석과 대응보다 개별 기업 이슈 체크 및 대응이 합리적일 국면으로 2025년은 현대건설, DL이앤씨 그리고 HDC현대산업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사진=KB증권)